국내외에 있는 우리 국민과 해외동포들에게 공항에서 만나는 태극 마크를 단 국적 항공사의 여객기와 화물기는 그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이고, 하늘을 나는 국적기는 우리 영토 1번지이기도 하다.
우리 영토이자 얼굴인 대한민국의 국적 항공사들의 상태는 코로나19 퍈데믹을 거치며 추락 직전이다. 항공정책을 주관하는 국토교통부는 수장이 바뀌어도 현황을 타개할 정책과 방안보다는 항공산업발전조합과 같은 자리보존용 단체 설립과 같은 관피아적인 집단이익을 위한 궁리에만 진심이다.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주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익과 공익차원에서 1969년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설립된 대한항공과 제2의 국적항공사로 1988년 설립되어 30년 넘는 세월 동안 국민들의 애정이 깃든 아시아나항공은 2세와 3세들의 가족간 경영권 욕심과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누더기가 되었다.
아시아나항공을 알리탈리아항공처럼 국영화를 통한 정성화 방안보다 들어간 자금 회수를 위해 경영권 방어가 급한 조원태 회장의 대한항공을 끌어들여 산업은행이 추진한 양사 합병은 일부에서는 재검토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2023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현재 진행중이다.
자동차 렌터카 사업이면 모를까 소형 여객기 1대도 직접 구매할 자본과 항공사를 운영할 만한 수준과 능력도 없는 중소기업이 설립한 저비용항공사들은 유상증자와 지분 매각을 통해 운영자금 확보, 신규 기체 도입, 국제선 중장거리노선 취항, 항공권 할인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단일화 이후 3개로 통폐합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의 영업 손실액 규모가 5,000억 원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환율 폭등으로 하반기 환손실 규모도 5,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취항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 제주도와 달리 자체 여객수요가 거의 없는 양양공항을 허브로 기존 B737-800 3대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A330-200 여객기와 화물기 7대 도입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플라이강원, 15년 된 A320-200 1대로 5년째 항공사 흉내를 내고 있는 에어로케이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그들이 꿈꾸는 항공사로서 존재 가능성은 없다,
합치거나 문을 닫거나 어떠한 형태로든 재편이 이루어질 수 밖에는 없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 구조 조정의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독자 생존을 위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이 국제선 중장거리노선 취항으로 승부수를 던진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취항 노선은 제주 위주의 국내선과 일본, 중국, 동남아 단거리 국제선뿐으로 주력 기종은 B737-800에서 B737 MAX 8로 기종 교체를 예정인 제주항공을 포함해 진에어, 에어부산,에어서울, 티웨이항공 등이 운용 중인 기종은 B737 시리즈 또는 A321 패밀리이다.
이에 반해 처음부터 미주노선 취항을 목표로 항공사를 설립한 에어프레미아와 국제선 중장거리노선인 유럽과 호주노선 취항을 통해 도약을 노리는 티웨이항공이 도입한 기종은 보잉 B787-9과 에어버스A330-300이다.
중형 여객기 도입으로 국제선 중거리노선에 취항한 두 항공사의 희비는 인천~싱가포르노선에서 맞붙은 성적보다 도입한 기체 상태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는 10월29일 인천~로스앤젤레스 취항에 이어 유럽노선 취항까지 노리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의 B787-9은 전세계 항공사들의 중장거리노선에 운항되고 있는 기종으로 최대운항거리는 14,140Km로 대한항공도 이미 10대를 도입해 2017년부터 북미와 유럽노선에 투입 중에 있으며, 앞으로 30대까지 늘려 A330-200, A330-300과 B777-200ER을 대체할 만능선수로 뛸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B787-9 보유대수는 총 3대로 1호기 HL8387은 2020년, 2호기 HL8317은 2018년, 이번 주에 도입되는 3호기 HL8388은 2021년에 제작된 기체이며, 엔진은 대한항공의 GEnx-1B와 달리 롤스로이스 Trent 1000이다.
보잉 B737 시리즈로 단일기종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제주항공과 다르게 27대의 B737-800 외에 중형 여객기를 추가한 티웨이항공이 선택한 기체는 에어버스 A330-300이다. .
티웨이항공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들여온 국적기 등록번호 HL8501, HK8502, HL8500 A330-300 여객기 3대는 2009년 제작되어 에어아시아X와 아에로플로트에서 운용하던 기체이다.
김포~제주노선을 시작으로 현재는 싱가포르와 울란바토르 노선에 투입되고 있으며, 올해 호주 시드니에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운수권을 받은 인천~크로아티아와 타지키스탄 노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비행시간이 늘어나면서 A330-300으로는운항이 어려워 잠정 보류 중이다.
정홍근 대표는 향후 20대까지 도입 계획을 밝혔으나, 현재 티웨이항공의 재무 상태와 항공시장 상황으로는 변동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원래 도입하고자 했던 기종은 A330-200이었으나, 기종 선정 당시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수로 A330-300이 들어왔다고 한다.
최대운항거리가 13,427Km인 A330-200과 10,186Km인 A330-300의 차이는 큰 편으로 A330-200은인천~로스앤젤레스노선도 안정적인 운항 가능하지만, A330-300은 과거 아시아나항공이 시애틀 노선에 투입한 적은 있어도 그 이상은 안전상 띄우지 않는 기체이다..
안전운항 차원에서 에어프레미아의 B787-9과 달리 티웨이항공 A330-300은 우려가 된다, 도입 과정에서 운항본부장의 편파적인 운항승무원 선발, 선발된 운항승무원 중에 일부는 교육과정 중에 시뮬레이터 테스트에서 조종기량 미달로 탈락, 국토교통부 객실탈출훈련 심사 불합격, 잦은 기체 고장 등으로 이는 시작부터 안전운항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년 가까이 국내선과 국제선 가릴 것 없이 하드하게 굴리는 40대가
넘는 A330들보다 기체 상태가 더 좋지 않아 정비를 맡은 엔지니어들의 고생이 크다고 한다.
항공전자전기장비들은 제쳐 놓더라도 오일펌프와 액추에이터와 같은 소모성 부품보다 더 큰 문제는 제주공항에 착륙하고 나서 고장을 일으킨 1호기와 싱가포르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대만에 비상착륙 한 2호기 모두 비행 과정 중에 엔진이 서버렸다는 것이다.
6시간 이상 중장거리노선을 여행하는 승객들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편안하고 안전한 비행이라는 것을 되새겨보기를 바라며, 전략 기종의 안전운항을 위해 대표가 직접 나서 국적항공사 본부장 중에 유일하게 잡음이 끊이지 않는 운항본부장을 포함해 운항승무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안전운항을 위해운항, 객실, 정비, 화물, 지상조업 등의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근무 중인 항공사의 모든 직원들이 무급 휴직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