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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혜 Jul 04. 2024

추구미 잉어킹의 일기

어떤 파닥거림의 기록: 2024.07.03

[칭호: 새벽 네시 반에 돈까스를 먹은] 이지혜(이)가 [하드모드]로 로그인하였습니다. 


 오늘의 오전 공복 PT수업을 완료합니다. 

 트레이너 한솔샘이 단번에 키우는 포켓몬의 변화(부종)를 눈치챕니다(이 깍 물기) 

[#속죄의 카디오] 이지혜(이)는 토할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얼굴이 빵떡같다! /대위기) 

인바디 결과: 긍정(을 유지합니다)

 이지혜(이)가 파닥거리며 다시는 새벽에 돈까스를 먹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인터벌은 못하고 튀는데) 오늘의 수련을 종료합니다.




7년


선생님의 얼굴을 가만보다 말했다. 

"저 이상형이 딱히 없는데." 

역시 연예인 얼굴을 말할까 하다가 말았다. 말할까 말까. 

"헬스장 안에서 찾아보는 건 어때요?"

"에이 샘. 제가 다른 샘들한테 배운 건 다 까먹었는데 그 말은 기억해요."

"어떤거요?" 

"운동하는 곳에서 연애하면 다친대요. 헬스장은 신성한 곳이라고."

"푸핫!"

"그리고 여긴 껍데기만 보이잖아요. 다 커다란 몸만 보이니까. 

저는....진짜 안믿으셔도 되는데 내면을 봐서. 말이 통해야 해요."

나도 사실 껍데기 단련하러 왔는데, 이 말 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보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안다.




타투


팔목에 타투가 있네요?

네! 제가 키우던 녀석이에요, 진짜 이만할때 데려와서 손바닥만해질때까지 5년 키웠는데 이제 없어요.

그래서 물고기 좋아하는구나

그런가? 근데요 샘 저 타투 하나 더 있어요 타투 보실래요?

와...이건 무슨 의미에요

저 이거 까고 바프 찍을때까지 샘 이제 책임져주셔야 해요



사랑


인간이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 것은 200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건이나 다른 것들을 보지 않고 오직 사랑만으로 결혼하는 것은 

굉장히 진화학적으로도 진보한 개념이라는 글을 SNS에서 봤다.


그게 이상하게 위안이 되었음



개명


지혜 중에 최고가 되고 싶었는데, 본명보다 닉넴을 부르는 사람이 여전히 더 많다.

일을 할 때도 닉넴으로 불릴때가 더 많다.

열댓살 사춘기때 스스로의 의지로 지은 이름이라 한때 개명도 고민했고

결국 지혜로 살기로 마음 먹었는데

역시 더 늦기 전에 개명을 하는게 좋을까

자꾸 고민하게 되는 밤



그래서


평생 아무도 없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두 고양이를 부양하며 잘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끔은

태어났을까, 비슷한 또래일까 아니면 이번 생은 없을까

조용히 생각하게 되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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