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민영 Sep 09. 2024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이번 주 추천작은 티빙오리지널의 드라마인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지난 6월부터 약 8주 동안 TVN을 통해 방영되던 드라마로, 이정은, 정은지, 최진혁 등이 주연을 맡았다. 종영된 지는 제법 되었지만 방영 기간 중에 늦은 시간 본방까지 챙겨볼 정도로 빠져있던 드라마였기에 언제고 소개를 한 번 하고 넘어가야겠다 생각했다. <힘쎈여자 도봉순>, <나의 위험한 아내> 등을 연출한 이형민 감독과 최선민 감독이 공동연출했고, <굿캐스팅>을 집필한 박지하 작가가 각본을 썼다. 총 16부작으로 국내 스트리밍은 넷플릭스와 티빙 두 곳에서 되고 있다.


만년 취준생이자 공시 준비생인 이미진(정은지)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낮에는 50대의 임순(이정은)으로 변해버리게 된다. 저주인지 운명인지 모를 이 변화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낮과 밤에 각각 다른 신분으로 위장해 살아가는 동안 동네에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서울에서 서한시로 발령받아 내려온 형사 3부의 검사 계지웅(최진혁)과 묘하게 꼬이며 엮이게 된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이 이미진이자 임순인 한 인물과, 그의 동료이자 연인 혹은 대척점에 서 있기도 한 계 검사 두 명을 중심으로 감초 같은 조연들이 배치된 노멀한 코미디 혹은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에 범죄수사물이 한 톨 얹어진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간대 별로 인물이 바뀐다는 판타지적 설정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은 그와 반대되는 편이다. 아주 크게는 범죄수사물이라고 볼 수 있을 테지만 드라마 전체적으로 무거운 서사보다는 가볍고 통통 튀는 코믹한 서사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요소는 충분하다. 초반의 설정보다 중후반의 설정 혹은 서사로 가며 사건의 윤곽이 드러날수록 서사의 흐름이 원활하기보단 답답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이 드라마의 최대 단점이긴 하지만 이정은, 정은지를 비롯해 윤병희, 정영주, 정재성, 정석용 등의 캐릭터 해석력이 뛰어난 조연 배우들 덕분에 이 단점들이 제법 상쇄되었다. 결말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된 편. 


시청률 자체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정은과 정은지가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데 오는 갈등을 아주 효과적이고 입체적으로 각각 그려냈기에,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린 드라마다. 16부작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호흡이기 때문에 킬링타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길긴 하지만, 한 번쯤 챙겨보길 추천하는 드라마 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