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중심 평가가 되면 다 될 줄 알았다는 큰 착각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 교과는
적게는 6개에서 많게는 11개이다.
서로 다른 과목의 수업과 서로 다른 평가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이뤄진다. 하지만 교사는 교육과정 성취기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현장체험학습, 안전교육, 범교과교육, 계기교육, 스포츠클럽활동, 준거집단, 상담, 생활지도, 학교 행정 업무까지 교육과정 성취기준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모든 교과와 성취기준에 대한 평가를 내실 있게 준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관성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 교사들은 하루하루 진땀을 흘리며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수업이 시작되면 교사들은 더 바빠진다.
과정 중심 평가에서는 학습의 모든 과정이 근거 자료가 돼 이것을 활용하고 관리하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그나마 공책이나 학습지 등 결과물로 남는 것은 포트폴리오로 만들면 되지만
구술평가·역할극 평가 등 무형의 자료는 수업 중에 사진·동영상 등으로 남겨야 한다.
학습활동도 안내해야 하고 평가 장면도 남겨야 하고,
학생 개별 평가와 피드백까지 해야 하는 교사는 너무나 힘들다.
수업 후에는 교무수첩이나 나이스에 평가결과를 기록한다.
교탁 위에는 항상 학생들의 평가를 위한 학습 결과물과 포트폴리오 등으로 가득 차 있다.
덧붙여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을 위한 피드백 계획도 수립해야 하고,
2차 평가가 필요한 학생에 대한 평가도 실시해야 한다.
이게 끝일까?
또다시 다음 수업을 위한 준비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그래도 많은 교사는 이런 노력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평가능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과정 중심 평가, 교수-학습, 교육과정, 부진아 교육 등 다양한 연수로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비록 힘든 과정이었지만 과정 중심 평가만 실시되면 맞고 틀리고 가 중요한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자 중심 교육이 이뤄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