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SV 임팩트 매거진 - 뉴스레터 73호 #경험디자인
본 연재는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단행본 및 뉴스레터를 읽고 든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는 리뷰 콘텐츠입니다. MSV시리즈는 '디자인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미션으로 현장 취재, 통계,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신체, 감각, 인지 활동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궁극적으로 포용력을 지닌 사회가 만들어지길 꿈꿉니다. 연재글은 MSV 임팩트 메이커스 2기 활동으로 소정의 활동비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
건축이란 얼마나 과학적인가. 1년 넘게 구옥을 리모델링하면서 든 생각이다. 현관문의 폭, 세면대의 높이, 창문의 유리 색깔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정해지는 일이 없다. 만약 공사업자가 무엇을 국룰이라 말한다면, 그게 국룰인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차곡차곡 쌓이고 생활양식을 세밀하게 관찰한 후, 그것의 평균치가 만들어지면서 도출된 법칙일 테니. 집을 고칠 때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었지만, 무엇 하나 섣불리 내 취향을 반영할 수 없었던 이유다. 그리고 나를 향한 관찰을 게을리했던 지난날을 반성했다.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던 내면의 깊은 생각에서
사람의 경험에 대한 퍼즐이 맞춰진다.
MSV 임팩트레터 73호가 제목으로 내건 우리가 관찰조사에 집중하는 이유에 깊이 공감했다. 곁에서 직접 관찰을 해야만, 당사자의 목소리와 뉘앙스를 들어야만 알 수 있는 디테일이 있다. 이를테면 청각장애인 청년이 지하철을 타기 전 휴대폰 볼륨을 확인하는 이유라거나, 좌식생활자가 4도어 냉장고를 쓰기 힘든 이유, 저시력 청각장애인 청년이 핸드폰 시계 알람을 소리로 전환해 둔 이유 같은 것들 말이다.
MSV 제작진이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서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며 얻게 된 인사이트를 읽다 보면, 관찰조사에 집중해야 하고 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저절로 끄덕이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나 작동할 수 있는 경험 디자인을 만든다는 미션이 있다면 더더욱. 이번 레터에는 사람을 향한 관찰의 시선과 깨달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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