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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굳센바위 Feb 06. 2024

친환경제품 선택하는 방법 3

친환경에 도움 되는 리그가 있다.

매장에서 또는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적으로 우수한 것을 찾아내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 노력 없이 매장 자체가 친환경인 시장이 있다. 바로 중고품, B품, 재활용품을 다루는 곳이다. 

B품이란 한 마디로 하자가 있는 제품을 뜻한다. 그런데 그 하자가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 버려진다면 아깝고 환경을 해친다. 이러한 B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은 비용을 절약하고 환경에도 좋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중고품, B품, 재활용품이라도 필요한 것만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는 점이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리그에 대한 학생의 글을 소개한다. 


환경을 지키는 또 다른 리그 

작성 : 성신여자대학교 청정융합에너지공학과 배은수


“Reuse, Reduce, Recycle”. 이것은 자원의 절약과 환경보호에 가장 기초가 되는 3가지 원칙이다.

여기에서는 3R을 근거하여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는 방식을 ‘또 다른 리그’라고 칭하며 소개한다.


Reuse: 친환경 소비의 첫걸음, 중고품 

중고품은 다른 사람이 사용했거나 오래돼 낡은 물건을 말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중고거래 플랫폼의 발달로 ‘중고거래의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중고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렇게 새 상품 대신 중고품을 이용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환경적인 의미를 가진다. 

중고제품을 이용하는 것은 이미 생산된 제품을 재활용하고 재이용하는 것이므로 새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판매자는 물건을 버리지 않게 되고, 구매자는 새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니 폐기물 배출량이 감소하고 따라서 폐기물 처리를 위한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다.


1. 온라인 중고거래


(1) 당근

'당근'은 다양한 연령층의 중고거래를 활성화시킨 중고거래의 핵심 플랫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전에도 다양한 중고거래 사이트가 있었지만, 당근의 이웃 간 중고거래는 기존의 거리 불편함을 극복했다. 동네 직거래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 어른, 노인 모든 연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사기 위험과 배송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는 장점을 가진다. 특히, 이용자들은 거래를 평가하며 ‘매너 온도’를 올릴 수 있다. '매너 온도'는 구매자 입장에서 해당 판매자의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 만족스러운 거래를 돕는다. 


(2) 오구가구

'오구가구'는 현대리바트가 출시한 중고가구 거래 플랫폼이다.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침대, 식탁 등 가구 거래가 이루어졌지만 오구가구는 전문 설치기사가 가구 해체부터 배송·설치까지 책임진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오구가구를 통해 중고 가구를 판매하려는 고객은 별도 판매 수수료 없이 가구 이미지 또는 동영상과 판매 희망가격, 배송 출발 장소 등을 페이지에 기입하면 된다. 현대리바트 제품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중고 가구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배송받을 장소와 날짜를 기입하고, 안전결제를 통해 제품 비용과 배송 설치비를 지불하면 거래가 이루어진다. 





2. 오프라인 중고거래


(1) 파라바라

중고거래의 최대 단점을 꼽자면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귀찮은’ 의견 조율과 낯선 사람을 대면해야 하는 부담과 위험일 것이다. 파라바라는 이런 점을 개선한 비대면 중고거래 자판기다.

파라바라는 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박스와 그것을 연동한 파라바라 어플을 통해 비대면으로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 눈으로 제품을 본 뒤 구매할 수 있는 장점과 비대면 서비스를 더하여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거래를 도모한다.

판매자는 우선 파라바라 어플에 접속한 뒤 판매하고 싶은 상품의 사진과 설명, 가격을 입력하고 업로드한다. 업로드한 물품은 곧바로 다른 이용자들이 확인할 수 있으며, 이용자들에 의해 해당 상품이 꽤 괜찮은 물건이라고 판단되면 상품을 비로소 판매가 가능한 ‘파라박스’에 등록할 수 있게 된다. 판매에 성공하면 앱 내에 등록된 계좌로 판매금이 입금된다.

구매 과정은 더욱 간단하다. 파라바라 앱 내에서 사고 싶은 상품을 확인하고, 해당 상품이 파라박스에 등록되어 있다면 직접 방문하여 카드 결제를 통해 구매하면 된다. 굳이 앱을 통해 상품을 확인하지 않아도, 지나다니다 설치된 파라박스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키오스크를 통해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기존의 중고거래 플랫폼과는 다르게 상호 합의를 통해 구매자를 따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착순으로 누구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트와 백화점 등 쇼핑복합시설에 활발히 설치되고 있으며, 중고명품 거래 서비스 '엑스클로젯'과 협업을 통해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중고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2) 핀란드, 잇세빨베루(Itsepalvelu)

핀란드에서는 '잇세빨베루(Itsepalvelu)'라 불리는 셀프서비스 판매 방식의 중고 가게를 흔히 볼 수 있다. 중고 물품 판매자에게 대여비를 받고 진열대를 빌려준 후 가게에서 대신 판매해 주는 방식이다. 진열대 대여비를 내면 일주일 단위로 대여할 수 있다. 구매자는 일반 가게에서 구매하듯 직접 물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살 수 있다. 이렇게 운영되는 중고 가게는 핀란드에서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다. 시내를 가면 두세 블록마다 하나씩 반드시 있고 동네마다 서너 개씩은 볼 수 있다고 한다. 




Reduce: 못생긴 당근? 수프에 들어가면 상관없잖아., 푸드 리퍼브

리퍼브 제품(refurbished product)이란, 하자가 있지만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의류나 생활용품, 가구, 가전제품 등 다양한 상품이 B품 혹은 리퍼브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고품과 달리 B품에는 식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못난이 농산물이 있다. 못난이 농산물은 맛에는 차이가 없지만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말한다. 여기에서 푸드 리퍼브(Food Refurb)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푸드 리퍼브란, 정상적으로 재배되어 맛과 영양은 손색없지만 너무 크거나 작은 크기, 비틀어지거나 혹이 난 모양새, 약간의 흠집 등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져 제 가격에 판매가 어려운 농산물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판매장에 전시되었거나 반품된 제품을 정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리퍼브(refurb)' 제품을 '음식(food)'에 적용한 말이다. 

2021년 열린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녹색성장과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식량·농업 부문 토론에서 언급된 내용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4이 식품 생산에서 비롯되지만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약 1/3은 폐기된다고 한다. 특히 농산물의 폐기는 세계 식량부족 문제를 심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폐기된 농산물이 부패하면서 메탄가스를 방출하여 환경오염을 야기하며, 폐기 처리에는 비용도 발생한다. 이에 대해 유엔(UN)은 폐기되는 식량만 적절히 활용하여도 전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보았으며, 푸드 리퍼브는 폐기 농산물을 줄임으로써 자원낭비를 막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농가 입장에서는 버려질 뻔한 상품으로 수익을 얻는 것이 가능해지고, 소비자는 정상가보다 싸게 농산물을 구입하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농산물들은 좋은 모양과 색을 위한 비대제나 착색제 등을 쓰지 않은 경우가 많아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농산물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로 인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그린슈머나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1. 해외 사례


(1) 푸드 리퍼브 유행의 시작, 프랑스 ‘엥테르마르셰’

2014년 프랑스의 슈퍼마켓 체인인 '엥테르마르셰(Intermarché)'가 "못생긴 당근? 수프에 들어가면 상관없잖아."라는 문구와 함께 폐기 위기에 처한 못난이 농산물을 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푸드 리퍼브가 조명받기 시작했다. 특히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푸드 리퍼브를 통해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높은 농작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 엥테르마르셰가 당근, 사과, 레몬 등의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여 성공을 거두고 난 이후 푸드 리퍼브는 유럽과 북미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2) 리퍼브 식품의 확산

영국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인 아스다(Asda)가 못난이 농산물 소비를 위한 캠페인과 함께 '못난이 채소 상품 박스(Wonky Veg Box)' 판매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Wal Mart), 크로거(Kroger’s) 등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농작물을 일반 농산물보다 30∼50%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 리퍼브 전용 식품점도 점차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덴마크의 리퍼브 슈퍼마켓인 ‘위푸드(WeFood)’가 있다. 위푸드는 못난이 농산물을 비롯해,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포장이 훼손되는 등 품질에는 관계없는 이유로 폐기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수익금이 세계 최빈국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비영리사업으로 덴마크 국교회구호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2. 국내 사례


(1) ‘맛남의 광장’ 못난이 감자 대란

TV 프로그램인 ‘맛남의 광장’에서도 푸드 리퍼브를 찾아볼 수 있다. 맛남의 광장은 백종원 대표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메뉴를 휴게소, 터미널 등에서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백종원 대표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물인 감자 농가에서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판매되지 못한 어마어마한 양의 감자를 마주하게 됐고, 신세계 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에게 부탁해 30톤의 못난이 감자들을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했다. 이 내용은 뉴스에도 보도됐고, 못난이 감자 30톤은 일반 감자 1/3의 가격으로 이틀 만에 완판 됐다.


(2) 어글리어스 마켓 

‘어글리어스 (ugly us)’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농부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농산물 판매 사이트다. 화학 농약, 제초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인증 농산품과 개성 있는 외형으로 판로를 잃은 농산물, 일시적인 구조 문제로 판로를 잃은 농산물, 공급 과다로 생긴 잉여 농산물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 정기배송도 가능하며 농산물의 양과 배송 주기, 비선호 품목도 설정 가능해 편리하다. 특히, 못난이 농산물을 ‘귀욤상’, ‘개성있는’, ‘아담한’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거부감을 줄인 것이 눈에 띈다.


Recycle: 순환 경제를 이루는 재생품

재생품이란 한 번 사용하였던 물건을 이용하여 다시 만든 물품을 말한다. 폐기된 제품을 원료화하고 소재로 이용함으로써 유한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개념이다.

소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탄소 감축, 에너지 소비 및 폐기물 발생 감소와 같은 상당한 환경적 이점이 있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중요하다. 재활용 소재에는 플라스틱 병이나 종이에서부터 고철이나 건설 폐기물까지 모든 것이 포함될 수 있다. 제조업체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여 탄소 배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재료의 추출 및 가공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국제알루미늄연구소(International Aluminum Institute)에 따르면,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하면 원재료에서 새로운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것보다 95%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종이는 숲이다! , 재생 종이

종이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와 자원이 소비되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1년에 약 1억 그루의 나무가 종이 생산을 위해 베어진다. 반면 재생 종이는 폐지가 일정 비율로 포함되어 그만큼 나무를 살릴 수 있다. 

재생 종이와 일반 종이가 환경적으로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일까? 40%의 폐지가 포함되는 경우 재생 종이는 나무를 살리는 효과와 함께 에너지와 물의 15~20%를 절약하고 폐기물도 15%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사용되는 복사지 가운데 10%만 재생복사지로 바꿔도 자동차 약 5천 대가 한 해 동안 내뿜는 만큼의 CO2가 줄어든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리퍼브제품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16349&cid=40942&categoryId=31868

네이버 지식백과 푸드 리퍼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481510&cid=40942&categoryId=31870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234022&cid=43667&categoryId=43667

뉴스엔미디어, ‘맛남의 광장’ 못난이감자 이틀만 완판, 양미리 소비량 50% 상승, 2019.12.19

https://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912192217571710

그린포스트코리아, 중고거래 왜 하냐고?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 때문”, 2021.06.15

https://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245

앱스토리, 자판기 이용한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 ‘파라바라’, 2020.09.28

https://news.appstory.co.kr/startup13860

박현선,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 헤이북스, 2019.11.25

매일경제, “현대리바트, 중고가구 거래 플랫폼 '오구가구' 시작”, 2023.03.20

https://www.mk.co.kr/news/special-edition/10688763

뉴스1, “현대리바트 중고가구 플랫폼 '오구가구'…반년 만에 이용자 '쑥'”, 2023.09.07

https://www.news1.kr/articles/5163290

이상원, 소재효율성, 순환경제 전환의 중요한 열쇠, KIET산업경제, 2023

재생종이운동 | 숲을 살리는 재생종이 

https://www.green-paper.org/intro

YTN사이언스, 우리나라는 종이 생산을 위해 연간 1억 그루의 나무를 벤다?, 2018.05.04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27644&cid=51648&categoryId=63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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