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사람의 소소한 불행

시간이 지날수록 옥죄어 오는 족쇄

by 임해라
anthony-tran-vXymirxr5ac-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Anthony Tran

지금 말고 나중에.

오늘 말고 내일.

걱정하지 마 언젠가는 할 거야.

이건 조금 있다가 해결할게.

괜찮아, 아직 시간 있어.


조금씩 조금씩 뒤로 미루던 사소한 일들. 그때는 별거 아닐 거라고 생각했던 일들.

하지만 그 사소한 일들은 어느새 넘을 수 없는 파도가 되어 당신을 덮칠 것이다.


"미루는 사람의 인생은 언제나 잔잔하게 불행하다. "

<힘든 일을 먼저 하라>의 저자 스콧 앨런의 말이다. 여기서 '잔잔하게 불행하다'란 말은 그 불행이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잠식되게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해야 할 일은 뒤로 미루게 된다면 당장은 마음에 안식을 얻어 한층 여유로워질 것이다. 드디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나중에 그 일을 처리하게 될 때면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달콤한 안식은 그리 길지 못한다.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룬다고 해서 그 일이 물에 녹은 솜사탕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까.


그럼 또다시 악순환이 반복된다. 미루고 안심하다가 다시 불안해하고. 그래서 또 미루고 안심하고, 불안해하고. 다시 미루고 안심하고 불안해하고. 미루고 안심하고 불안해하고, 미루고 안심하고 불안해하고, 미루고 안심하고 불안해...

결국,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한 결과만을 맞이하게 된다.

게다가 이런 악순환의 끝은 미루는 습관을 끝끝내 고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실망과 분노다. 즉, 자기혐오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완벽함'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한다. 보통 일을 미루는 이유는 '내가 이걸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봐', 즉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모든 것을 완벽하게 대처하겠다는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인 이상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없고, 실수도 할 수밖에 없다. 실수 하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일단 무언가를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두 번째는 생각과 행동을 다르게 해 보는 것이다.

만일 '아, 지금 일어나기 싫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면 곧바로 몸을 일으켜 보는 것이다.

지금 해야 될 공부를 뒤로 미루고 싶어질 때면 곧바로 책상 위에 앉고, 운동을 하기 싫어질 때면 운동화라도 신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행동이 생각을 앞서게 될 때 미루는 습관을 미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미루지 않고 곧바로 행동으로 취해 보아라. 그리고 미루지 않고 그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을 오랫동안 간직해라.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시작만 하면 된다.


시작하다 보면 어느새 무언가를 만들어 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진: Unsplash의 Jordan Whit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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