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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미니 칼럼 2 - '정당화될 수 없는'

by 인싸맨


지난 3일, 서울 신림동의 피자가게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곧이어 그 매장이 가맹점임이 확인이 되면서 '프랜차이즈'라는 타이틀이 보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같은 내용의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은 내용이 정 반대였습니다.


'인테리어 업자와 그 딸은 무슨 죄여. 안타깝네. 참~'

'점주와 인테리어 업자와 문제를 본사는 어찌 알고 달려왔누? 금방 들통날 거짓말하지 마라'

- 원문 출처 : 네이트 랭킹 (9월 3일 자)


사고 경위에 대한 후속 기사들이 나오면서 난데없이 '프랜차이즈 갑질' 의혹이 나왔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해당 가맹점주가 인테리어 하자와 배달수수료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서 '살인'을 해도 된다는 것은 납득될 수 없습니다.


요식업장에서 2년 전 시공 된 바닥 타일이 문제가 되었다고 해서 이를 경위 확인 없이 무조건 본사에서 무상으로 책임져야 하고, 아니면 '인테리어 갑질'로 둔갑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가맹점의 요청이 슈퍼바이저의 커버 범위를 넘어서면 직책자가 현장에 방문해서 중재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는 것인데, 이게 어찌 가맹본사의 갑질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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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화되거나 문제가 되는 사례들이 계속 방송이나 기사를 통해 나가다 보니 '프랜차이즈 본사 = 갑질, 나쁜 놈'의 프레임이 단단히 고정되어 가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살인이라는 것이 정당화되면 안 되어야 하겠지요.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해당 브랜드가 규모는 작을지라도 해외 시장 진출 및 여러 상생 경영 등을 통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올곧게 가맹사업을 하고 있던 브랜드라는 것입니다.


이런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갑질 의혹과 프랜차이즈의 부정적이고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본사는 무조건 갑이니까 약자는 무조건 옳고 강자는 나쁘다는 것'도 제삼자 관점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의혹은 의혹을 낳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 확인 없이 추측성 내용들의 확산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와 팩트는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입니다.





개인적 소회를 바탕으로, 이번 사례를 접한 세 가지 그룹 유형의 관점에서의 대처에 대한 소견을 올립니다.


1️⃣ 소비자, 예비창업자 분들께.


이 사건은 프랜차이즈 이슈보다 무고한 3명의 생명을 앗아간 살인 사건입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가 확인되기 전에는 이를 흑백논리나 부정적 사고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또한, 이 계기로 프랜차이즈 창업 준비의 폭을 더욱 넓히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를 가지시길 권장드립니다.



2️⃣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종사자분들께.


타 브랜드에서 벌어진 가십거리로 이 사건을 소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일은 누구도 모르듯, 변수와 어려움이 많은 가맹사업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정보(?) 퍼 나르기'보다 지금은 조용히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자의 역할에 집중함이 필요하겠습니다.



3️⃣프랜차이즈 단체 기관 및 관련 부처께.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의 한계와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2023년 기준 가맹점 매출 100조를 넘어서기도 했고, 소비자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관련된 산업 단체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사실에 입각한 내용으로 회원사 外 산업을 대표하는 역할을 더욱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잘못되었다고 팩트로 판단된 프랜차이즈 사건이나 이슈는 산업 전반적으로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길잡이를 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긍정적이고 선한 방향으로 가맹본사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사례 전파, 대중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신경 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관련 부처께도 소견 올립니다.

신상필벌은 건강한 프랜차이즈 산업을 위해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는 나쁘다, 갑질이다'에서 시작되는 정책은 예기치 못한 변수와 산업 축소를 통한 소비자, 예비창업자 악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산업 정책 또한 단속과 견제, 처벌의 관점에서의 입법보다는 장기적으로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B2B2C 비즈니스가 될 수 있도록 한 쪽의 편중됨 없이 균형된 정책을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미니 칼럼이 미니가 아니게 되었네요.


저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창업이라는 '첫 단추'를 다루는 커뮤니케이터로서, 이번 사건이 경찰 조사를 통해 확인된 팩트와 진실을 통해 언급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틀 동안 안타까운 마음과 속상한 마음이 교차하였지만 객관적으로 이 상황을 바라보길 스스로에게 주문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내용을 칼럼에 담았지만, 혹여나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틀리다'로 정의하시기보다는 곰곰이 잘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갈등 해결을 위해 현장에 갔다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들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또한, 언론을 통해 중태라고 전해 들은 가맹점주님도 안타깝지만 회복하셔서 잘 조사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칼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느 브랜드인지가 이 사건의 중심이 되면 안 된다고 판단하여 브랜드명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혹여나 이 사건이 지금 이 시간에도 최선을 다하시는 해당 브랜드의 다른 가맹점주님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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