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날 사진

이중섭의 편지

by lee나무


그리고 또 그려도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이중섭은 편지를 쓴다

최고로 좋은 언어를 고르고 골라서


'사랑하는'

'하나뿐인'

'가없이 멋지고'

'한없이 다정하고'

'최고로 현명한 아내'

'나의 최애 아내'


'건강하게'

'힘내자'


그림으로나마 느껴보는 가족의 얼굴

가족의 미소, 체온, 그리고 다짐하는 행복








사람은 시대를 벗어나 살 방도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지금도 곳곳에 참혹한 전쟁으로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리움'이라는 희망 한가닥 끌어안고,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다 39세에 생을 마감한 화가 이중섭의 편지를 마주하며, 시대의 굴레에 내동댕이쳐진 무수한 개인의 아픔과 희생으로 우리는 이처럼 매일 기적을 살고 있음을 생각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비 온 뒤 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