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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빈 Mar 06. 2021

내 마음이 아플 때, 어떤 심리 전문가를 찾아야 할까?

잃어버린 전문가를 찾아서

사회가 복잡해지고 먹고살기 힘들어지며 심리치료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심리치료센터(이하 센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에 더해, 남발되는 심리 자격증과 비윤리적인 센터들로 인해 마음을 치유하고자 방문한 내담자들이 더 큰 상처를 얻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안전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센터를 찾기 위해서 어떤 기준을 둬야 할까?

여러 기준들을 세워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센터의 구성원들이 취득한 자격증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2018년 5월에 공개된 <한국 직업 능력 개발원>에 등록된 '심리상담' 민간 자격증2413개이다. 전체 민간자격증 29952개 중 8.1%에 달한다는 점에서 어마어마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 어떤 자격증들의 경우, 정말 단 '하루', '몇 시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발급되는 자격증도 존재한다. 십수 년간 공부를 하고 정신건강 기관에서 수련을 받는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이러한 짧은 교육 기간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다룬다는 것은 터무니없고 비윤리적으로 느껴진다. 마치 몇 시간 동안 외과적 교육을 받고 수술을 집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신뢰할만한 자격증은 어떤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1. 충분한 이론학습 및 실습, 수련 지도감독을 받았는가?

커리큘럼이 잘 짜여있는 자격증 제도의 경우 보통 이론/실습/지도감독 등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항목들을 마련해두고, 각각의 항목에 대해 몇십에서 몇백 시간의 시간을 이수하도록 할당해둔다.

이론학습도 중요하지만 특히 실습 및 지도감독이 중요한데, 이는 수련생이 직접 심리치료나 심리평가를 실시하고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과정으로, 전문가가 실제 장면에서 활동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이러한 항목들을 잘 갖추고 있는 몇 개의 자격증을 소개해보려 한다.

물론, 여기 소개하지 않은 자격증들이 모두 전문성이 없는 자격증이라는 것은 아니나, 객관적인 지표를 적용하여 비교적 확실히 신뢰롭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증들을 엄선해보았다.

1) 상담심리사 1~2급(한국 상담심리학회)

2) 전문상담사 1~2급(한국 상담학회)

3) 임상심리 전문가(한국 임상심리학회)

4) 정신건강 임상심리사 1~2급(보건복지부)

상기 자격증들은 최소 1000시간의 수련을 거치거나 몇십, 몇백 회의 실습 및 지도감독 등의 항목을 요구한다. 분명 자격을 갖춘 사람들 중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비윤리적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무자격자나 공신력이 떨어지는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에 비해서는 비전문적인 사람을 만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2.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비용을 받고 있는가?

병원이 아닌 외부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심리치료의 경우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다소 높은 비용으로 책정되어있고, 치료자나 센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심리치료 한 회기에 대한 비용은 치료자의 경력에 따라 대략 8만 원~15만 원 정도로 형성되어있는 것 같다. 기관의 특성이나 보험적용 여부, 혹은 아직 전문가가 아닌 임상, 상담심리 수련생이 슈퍼비전을 받으며 심리치료를 진행할 경우 더 적은 금액을 받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과도한 심리치료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TV 출연과 같은 자신의 이력을 강조하며 한 회기에 50만 원, 100만 원의 지나친 비용을 청구하는 곳이 있다면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므로 제대로 자격을 갖춘 치료자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지 잘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심리치료 센터를 찾는 기준에 대해 기술해보았다.

부디 이 글이 내담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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