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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마우스 Oct 04. 2018

학생간호사의 진짜 이야기

-환자가 마루타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현재 간호학과 4학년 그리고 내년 2019년에는 경기도의 상급종합병원에 취업을 하여 진짜 간호사로서의 삶을 살게 될 나에게 다소 충격적인 기사를 보게되었다.


 "학생간호사의 폭로, 동기들 중 한명을 제비뽑기해서 관장 실습을 직접 시행해요. 생리 중일때도 걸리면 하게 되죠."라는 내용이 담긴 기사였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고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다.

"그럼 이때까지 진짜 사람한테 해본적도 없는 애들이 시험 대충봐서 간호사가 된거야? 그럼 그 첫번째 환자가 마루타인거네."

"모형이 진짜랑 엄청 다르다며, 당연히 동기끼리 직접 해봐야지. 그럼 환자한테 처음 하는건 더 인권침해 아닌가?"

내가 읽은 대부분의 댓글 내용이었다.


사실 민감한 주제가 될 수도 있어서 이 글을 쓰는게 맞는지 고민이 되었지만 그래도 솔직한 내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내가 재학 중인 곳도 그렇고 대부분의 간호학과에서는 2학년때 간호의 기본을 가르치는 학문의 대부분을 이수하게 된다. 이 중 하나가 기본간호실습이라는 과목이고 이 과목에서 도뇨, 관장, 다양한 주사 뿐만아니라 간호사로서 필요한 대부분의 술기들을 익히게 된다. 

실제로 나 역시도 근육주사나 AST(항생제 반응검사를 위한 주사)는 해당 실습 조의 짝지와 서로서로 교수님이 지도하에서 직접 시행했다. 물론 시행전 모형을 통해 충분한 연습이 이루어졌다. 짝지랑 별로 친하지도 않고, 서로의 특정 신체부위와 속옷까지 보여줘야한다는게 즐거운 일은 아니었지만 간호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여겼기에 모두 다 큰 불평불만 없이 실습을 시행했었다. 

 사실 해당 기사의 내용에 대한 댓글 중에 모형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지는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시뮬레이션 실습이라고 해서 아주 고가의 약 1억이 넘는 모형이 말도하고 땀도 흘리고 적절한 신체반응을 통해 진짜 사람처럼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부분적인 특정 술기를 위해 제작된 모형도 고가에 꽤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정확한 방법의 술기를 익히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생리 중인 학생까지 걸리면 실습대상이 되게 한다는 해당 기사 내용이 학생간호사로서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습 대상을 한명으로 지정하지 않고 모두 서로서로 해 볼 수 있었어야하고 인권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내용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학생간호사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에 많이 알려져있지 않을때 이런 기사를 접하고 내가 환자가 되었을때 마치 마루타가 되는것 같다고 표현했다..그러나 정말 그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글에서 나마 크게 외치고 싶다. 정말 아닙니다! 물론 10년차 20년차 선생님들 만큼 능숙한 스킬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환자분을 마루타로 생각하는 일은 죽어도 없으며, 생명에 위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죽도록 이 순간도 간호술기를 연습하고 밤새워 학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간호사들의 간절함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말이다.


 간호사가 환자를 대할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중 하나가 신뢰관계형성  즉,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다.

간호사는 환자에게 진실되게 대하며 최선을 다하고 간호 중 알게된 사실은 비밀로 한다는것을 숭고한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모두 맹세한다. 간호사들은 이렇게 환자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고자 매 순간 죽을 힘을 다해 일하며 노력하는데 환자들이 매 순간 "이 간호사 신규아니야?내가 첫 주사 상대는 아니겠지..?"하며 불안에 떨며 믿어주지 않는다면 그 마음은 고스란히 간호사들에게 전달 될 것이고, 이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쓰린다고 할 수 있다. 

 여러분 학생간호사들 정말 노력많이 하고 있고 이 노력들을 통해서 환자를 위한 마음으로 진정한 간호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부디..환자가 마루타가 될거라는 불안함에서 벗어나주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의 생명을 care하기 위해 노력하는 간호사들의 생각하며 감사함의 기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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