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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오 May 04. 2024

쿠팡이츠 배달 그 후 이야기.

네비가 집주소는 알려주지만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불과 어제 글을 올렸었는데, 바로 어제 5월 3일 요일 저녁 실로 오랜만에 배달일을 하고 느낀 점이 있어 다시 글을 쓰게 됐다. 3시간 동안 열심히 벌은 돈은 33,500원? 정도였고 총 7군데 배달을 했다. 중간에 기름이 떨어져서 앱을 끄고 주유소 들린 시간이 있어서 시간당 얼마 벌었다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사실 시급으로 치면 최저시급을 조금 넘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한 건당 얼마인지 금액이 보이지만 그 금액을 온전히 다 받는 게 아니다. 거기서 세금도 떼고 보험료도 떼고, 내가 쓴 기름값도 빼야 한다. 내가 글을 다시 읽어보니 너무 배달일이 쉽다고만 올렸나 싶어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야겠다.


처음 시작인 픽업지 주소로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음식점들은 1층에 있는 경우가 많고 건물로 안내하면 건물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가면 된다.

문제는 그다음 배달 주소지를 찾는 것이다. 네비가 알려주는데 왜 어렵냐고?

사실 여기서 나한테 배달일이 맞는지 안 맞는지 갈린다.

요즘 네비는 친절하게도 보통 아파트 단지 안 동까지 안내를 해준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아파트들마다 구조가 다 다르다 보니 분명 동 앞이라고 안내를 해서 네비는 종료가 됐는데, 내려보니 어? 주소지 동이 안 보인다. 예를 들면 내가 찾는 주소지는 105동인데 바로 앞에 104동은 보이는데 105동이 죽어도 안 보이는 식이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도저히 안 돼서 주민을 붙잡고 물어보면 뒤쪽에 있단다. 이런 경우들이 초보때는 꽤 많이 있었다. 심지어 어제도 이런 초대단지 아파트를 방문해서 오랜만에 똥줄 타게 뛰었다. 밤이면 아파트벽에 동 숫자도 안 보여서 더 힘들다.

그리고 신축 아파트들은 정문 출입만 허가하고 등록되지 않은 외부인 차량들은 후문 출입을 막는 경우가 많다. 그런 아파트 특징을 모르고 빠른 길이라고 안내해 주는 네비를 따라 후문으로 갔다가 문을 안 열어주는 경비원 아저씨들이 참 야속하게 느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원칙이니 그분들을 원망할 건 아니지만 이런 아파트 특징까지 파악해야 한다니.. 처음에는 몰랐었다. 그래서 신축 아파트들은 무조건 정문으로 가야 한다. 또 그중에 아주 깐깐한 아파트들은 배달음식이라고 말해도 바로 안 열어주고 집주인과 확인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하니 그 아파트에 대통령이라도 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가까운 동네라 배달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해보니 한 시간당 2집, 빨리 하면 2.5집 정도일 것이다.(픽업지, 배달지 모두 거리가 가깝다는 전제하에)

그리고 차로 배달하면 요즘은 지상출입 안 되는 아파트들이 많아서 무조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거기서 헤매면 그야말로 멘붕이 온다. 나도 기왕이면 따뜻한 음식 빨리 배달하고 싶은데 집 앞까지 다 와서 빙빙 돌고 있으니 이럴 땐 오토바이를 타야 하나 싶다가 아니지 고개를 저었다.


나처럼 네비 잘 못 보시는 분들은 배달일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네비 잘 보고 처음 가는 아파트들도 한 번에 바로바로 찾아가는 능력이 있다면 배달은 천직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초보자들은 무조건 아파트 위주로 배달을 해야지 상가나 번지수로 나와있는 주소들은 더 찾기 어렵다.

배달은 약간 나를 안달 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배달지로 이동하면서도 빨리 갔다가 다른 집 가야지 마음속 엔진을 자꾸 부릉부릉 키게 만든다.

욕심내지 않고 무조건 안전 운전하자 이 마인드를 장착하고 나가야지 이걸로 내가  벌어야지 하면 안 된다. 사실 현실적으로 배달로 큰돈 벌기는 힘들지 않은가..


혹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은 네비를 잘 보시는 분들에게만 추천하고 싶다. 처음 가는 집 지하주차장도 차분히 잘 찾아낸다 싶으면 주저말고 도전하시길!


p.s) 쿠팡이츠(배민도 마찬가지일 듯?)는 배달주문금액이 10만 원이 넘으면 과적이라 추가 비용을 받을 수 있다. 이거는 내가 직접 콜센터에 연락해서 청구해야 한다. 쿠팡에서 안 챙겨주니 배달하시는 분들 내 돈 내가 챙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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