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큰 마트가 하나 있는데 매일 일자별로 할인품목이 바뀐다.
앱에 들어가서 오늘의 할인상품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건 이미 일상이 된 지 오래이다.
하루 지나가면 무섭게 오르는 물가.
한 번 오른 가격은 다시 원래 가격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바뀐 가격은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적응해야지 그들에겐 아무런 영혼도 없다.
무 하나에 저렴할 때는 1천 원에서 10원 빠진 990원이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보통 2500원. (그것도 아마 싼 편일 거다.)
무로 반찬을 만들 수는 없을까?
친정엄마가 오시면 소고기뭇국을 끓여주시지만 아이들은 한번 먹고는 두 번째는 잘 안 먹는다.
결국 남은 뭇국은 나와 신랑 차지가 돼버리는데 단점은 처음에 먹은 맛이 제일 맛있다는 거.
끓이면 끓일수록 더 맛있는 미역국과 달리 이상하게 소고기뭇국은 끓일수록 별로다.
뭔가 처음에 쨍했던 감칠맛이 사라지고 국이 진득해지니 내 입맛에는 쏘쏘..
그래서 무로 밥반찬을 연구하다가 작년에 발견한 쇼츠.(유튜브 없을 때 요리는 어찌했는지..)
일본에 놀러 간 경험이 딱 한번 있었다.
엄마 환갑 기념으로 모녀가 둘이 갔으니 15년 전쯤?
기억이 가물거리는 일본이지만 먹던 음식들이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특히 그 특유의 간장소스는 아직도 혀가 기억한다.
달짝지근한 그 간장맛이 참 매력적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밥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더해진다.
나도 이런 간장베이스로 일본식 무조림 만들어낼 테다!
재료: 무 1/2개, 실파 5대
양념: 설탕 100g, 진간장(양조도 상관없음) 70ml, 쯔유 간장 70ml, 청양고추 2개, 물 500ml, 가쓰오부시 10g(생략가능)
한 번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설탕양에 건강에 대한 양심이 절레절레.
다음번에는 설탕양을 60g으로 줄여서 해봤는데 남편의 평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처음에는 간장이 걸쭉하게 졸여져서 남은 간장에만 밥 비벼 먹어도 맛있었는데
두 번째는 뭔가 그 맛이 안나..
아. 그래 그거 설탕맛인데. 쩝.
나처럼 건강이 염려스러운 독자님들은 저 레시피대로 한번 해보시고
두 번째는 설탕을 좀 줄여서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물론 맛은 처음에 나온 계량대로 하는 게 베스트로 맛있었다.
맛을 추구하고 싶다면 꼭 설탕은 100g 넣어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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