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창작자를 위한 복음 콘텐츠 가이드
이 부분을 앞서 말했던 (나의 측면)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전도는 너를 향한 방향만 있지 않다. 전도는 전하는 자와 전달받는 자 모두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전도를 위해 힘써 노력해본 사람은 더 깊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더 깊이 하나님의 사랑이 채워진 자는, 더 완전히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는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전도는 타인을 향한 방향에 앞서 나를 마주하게 한다.
처음에는 ‘연약하고, 부족하고, 거룩하지 못한, 내가 복음을 전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자책으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어느새 ‘이토록 연약한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감사하며 순종하자’로 묵상이 맺어진다. 죄인인 나를 직시하게 될 때 우리는 복음의 놀라운 은혜에 더 감복할 수밖에 없어진다. 나를 향한 절망이 끝나면, 소망되신 하나님을 향한 시선이 맞춰진다. 전도는 타인을 위해 내가 하는 노력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게 될 수 있다. 그제야 비로소 믿음의 우월감에 빠지지 않고, 그 사람과 내가 오직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한 존재라는 점만 알게 된다. 단지 나에게 먼저 채워진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통로로 사용되길 원할 뿐이다.
이 일련의 흐름을 생각했을 때 복음을 묵상하는 삶은 먼저 내가 주님께 나아가는 일이다. 전도를 생각하며 행동하는 모든 과정은 우리가 더 단단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단련되는 길이다. 그렇게 예수님은 우리를 그분의 사랑을 닮고 십자가의 길을 걷는 자로 만들어 가신다.
복음을 담은 창작은 이러한 ‘나의 측면’에서 또 하나의 신앙 훈련으로 바라볼 수 있다. 믿음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통해 더 깊어진다. 목회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은 올바른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신학을 공부한다. 선교에 특별한 마음을 받은 이들은 올바른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성경 공부를 마땅히 여긴다. 그 외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결단한 이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해야 할 훈련과 공부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대다수 평신도는 삶의 자리에서 주일 성소를 지키며 더욱 말씀 안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믿음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성경을 더 공부하고 복음을 탐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는 않는다. 믿음이 깊어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현재 딱히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여기는 마음이 있다. 그들은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을 믿고 예배도 드린다. 형식적으로 구원 티켓을 갖고 있다고 생각함으로 안주하게 된다.
나는 평신도들의 뜨겁지 않은 신앙생활을 정죄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렇다고 안주함을 지지하지도 않지만, 그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만일 나에게도 사명이 없었다면, 하나님을 절박하게 찾아야 하는 상황들이 없었다면, 다른 모양으로 믿음을 붙잡고 있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명의 부재는 복음을 추구하는 목적을 저하한다. 그렇다면 개인의 사명을 어디서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찾는 여정은 필요하다. 누구나 목회자와 선교사가 될 수 없지만, 누구나 복음을 전할 수 있으니 말이다.
복음을 전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중 예술과 창작은 자신의 존재에 집중하게 함으로 나의 형상을 지은 하나님이 채워지는 회복의 힘이 있다. 또한 창작 활동은 작품을 통해 자신을 투영하여 보게 하는 특성을 가진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연극치료 같이 창작 예술 활동을 통해 내면을 치료하는 일을 생각해 보자.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표현하는 활동은 내면을 고찰하여 응어리졌던 감정을 표출하게 한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지적 작가 시점(객관적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함으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 그렇게 열린 눈은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인생을 믿음으로 조망할 수 있게 만든다.
창작 활동은 창작자의 세계관 안에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예술 작품을 볼 때 작가마다 작품의 분위기와 의도된 메시지가 다른 것을 발견한다. 작가의 내면과 사상이 작품에 투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창작자는 자신이 어떤 삶의 철학과 세계관을 갖고 살아가는지 고찰하며 작품을 만든다. 크리스천 창작자의 세계관은 성경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즉, 크리스천 창작자의 작품은 성경에서 말하는 메시지와 의미를 담게 된다.
겸손한 크리스천 창작자는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전하게 될 복음을
바르게 알기 위해 성경을 탐구하고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분의 일에 겸손과 성실함으로
순종하는 자를 복 주시고 들어 쓰신다.
끝으로 복음을 담은 창작 활동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하나님을 더 알아가기 위한 모든 방법이
나의 성향에 알맞게 인도하신 그분의 훈련임을 기억하도록 하자.
나의 창작과 작품을 위해
얼마나 복음과 성경 알기를 힘쓰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