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신분 상승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계급, 부, 권력, 지위는 사람들이 사회 내에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강력한 요소다. 이는 결국 작품 속 세계의 특권과 장애물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마법과 과학기술은 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남들과 완벽하게 차별화되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 능력을 지닌 모든 사람이 반드시 같은 장애물에 맞닥뜨리거나 같은 특권을 누릴 필요는 없다. 특정 능력이 있으면 사회 이동이 더 쉬워지거나 어려워질 수 있는데, 과학기술과 마법이 그런 능력의 예다. 판타지 소설과 SF 소설에서는 이것이 증폭된다.
가장 쉬운 예는 슈퍼맨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과 달리 돈을 버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장애물이 하나라도 적다는 것은 사회 이동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말한다. 부, 지위, 권력을 추구할 여유가 생긴다.
이와 대조적으로 어떤 사회에서 ‘상류층’에 속하기 위해 잔인하고 변덕스러워야 한다면, 슈퍼맨 같은 인물은 높은 지위에 오르기 힘들 것이다. 슈퍼맨은 진실, 정의, 그리고 미국적 방식 그 자체가 아닌가. 사회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가면 어떤 특권이 생기는가? 사다리 밑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장애물에 맞닥뜨리는가?
마법과 과학기술은 이런 특권과 장애물이 적용되는 기존 방식에 위협이 된다. 산업혁명으로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소규모 사업장도 번창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중산층이 급격히 성장해 계급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들이 사회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새로운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지위에 대한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 마법도 비슷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데 부와 권력이 필요하지 않은 집단이 탄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