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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별아star a Apr 05. 2021

전문과외를 하며 느낀 점

epilogue에필로그: 학생들과, 세상과, 스스로와 마주하는 방법


전문과외를 하며 느낀 점
에필로그: 학생들과, 세상과, 스스로와 마주하기 :-) 



0. 학생들과 마주하기 


전문과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19살 수능이 끝나고 고3들의 학교생활이 느슨해지는 11월 중순,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과외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가르친 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니던 교회 아이였다. 중3에서 고1을 올라가는 여학생이었는데, 나는 그 아이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봐왔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셨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그 학원을 다녔었고, 나도 피아노에 아주 흥미를 느껴서 재미있게 피아노를 배웠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는 열심히 가르쳐주시고 열심히 배워서 그런지 학교 대표로 시대회나 도대회를 나가보기도 했고, 중학교 때는 내내 교회에서 어린이부 반주를 맡았었는데, 어린이 성가대의 지휘자가 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했었다. 


그렇게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고, 스무 살이 되고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대학생활을 하고 그러면서도 과외를 계속했었고, 어떤 때에는 친척 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면서 그것이 완전히 끊기지 않고, 공부를 해야하거나 직장생활을 할 때만 빼고는 자연스럽게 이어져왔다. 


그래서 아이들은 내게 그저 과외 대상이 아니라, 한 명 한 명 소중하고 기도해주고, 내가 선생으로서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줄 줄도 알고 아이들이 내게 세상을 보여주기도 하는, 그런 귀한 존재이다. 



그리고 서로의 다른 세계들을 느끼고 좋은 영향들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인 것 같다. 



1. 세상과 마주하기


과외를 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세상, 세계를 내가 느끼게 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1대 1 과외나 소수 과외를 하게 되면, 아이들을 더 잘 알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아이의 성적뿐 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학습태도, 세상에 대한 가치관 등 많은 것을 느끼기도 하지만 실제로 알게 되기도 한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아이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대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공부를 못하는 대로..

공부를 포기한 아이는, 공부를 포기한 대로..




선생님으로서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고, 그것이 윗 학년으로 갈수록 우선으로 둬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세상을 대하는 태도', '아이들이 학습을 하는 목적'을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 아이들이 학습을 하는 목적을 가르치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을 더욱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고, 어떤 생각들로 세상에 가치를 두고 있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이런 것들을 알게 되고, 그 아이에게 어른으로써 고정되어있는 가치들보다는, 보이지 않는 가치들과 스스로 성장시킬 수 있는 가치들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려주게 된다. 



아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들이 진짜 세상적인 가치들일까? 허상일까? 스스로에게도 되묻는 일들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야'..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와 스펙주의, skill과 bluffing




2. 스스로와 마주하기 

내가 아이를 기른다면, 아이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싶고,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싶고, 어떤 부모가 되고 싶고, 어떤 사회인이 되고 싶은지. 이런 것들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시간들이 많아진다. 


아이를 양육
아이의 성장
아이의 가치관
어떤 부모?
어떤 사회인? 
어떤 선생님?


좋은 사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심을 '나'에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하였다.
 
학생들이 중심이 스스로에 있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다른 누군가도 아니고, 비교의  대상도 아니고. '나'.

의지가 되는 사람을 찾기보다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되고,

좋은 사람을 찾기보다는 좋은 사람이 먼저 되고,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을 찾기보다는 스스로 세상을 살아내는 멋진 사람이 되자


무엇보다 시야를 넓게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숙하고,
사람에게나 세상에게나 스스로에게나 끊임없이 기회를 주는, 
그런 따듯하고 풍성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그나마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넌.. 어디까지 가 봤니?
어디까지 도전해봤니?
어디까지 성공해봤니?
어디까지 실패해봤니?
어디까지 품어 봤니?
어디까지 낮아져 봤니?

           어디까지....  '사랑' 해 봤니? 





나는 

이런 양육을
이런 성장을
이런 가치관을
이런 꿈을 
이런 부모를
이런 사회인을 
이런 선생님을 

하고 싶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여전히 일과 사랑 교회와 가족이 함께인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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