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일기] 여덟째 주 2020.08.03~2020.08.07
2020.08.03
또 한 주의 시작 그리고 새로운 달의 시작. 시간이 빠르다. 오랜만에 만난 불알친구가 머지않아 결혼한단다. 감회가 남다르다. 사회자를 내가 하겠다고 하니 나는 불안 요소가 많은 놈이라 안된단다. 나중에 사회 봐달라 애걸복걸하면 돈 받고 해 줘야겠다.
11000자짜리 자소서를 새벽에 냈다. 홀가분하다. 는 감정을 느낄 새도 없이 산 넘어 산이라 또 써야 할 게 두 개나 더 있다. 이번 주도 화이팅이다.
2020.08.04
내가 샌드백 치는 영상을 찍어봤다. 심심해서 찍은 건 아니고 필요해서 찍었다. 영상을 통해 운동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자기 객관화되고 좋았다. 재미도 있었다. 이전에 내가 춤춘 영상은 자주 찍곤 했던 게 떠올랐다. 앞으로 종종 운동 영상도 찍어야겠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에도 한 번 올려봐야겠다.
2020.08.05
요즘 출근해서 오전 시간 대에 너무 졸리다. 진짜 미친 듯이 쏟아지는 잠을 견디는 게 너무 힘들다. udt 무수면 주는 가히 어느 정도일지 상상도 안 간다. 아무튼 그래도 조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참는데 내 자리가 워낙 개방된 자리라 고개 떨구는 모습을 들켰을 수도 있다. 진짜 들켰다는 느낌이 들 때면 일시적으로 잠이 달아난다. 근데 5분 지나면 다시 원상 복귀돼서 졸리다. 내일은 진짜 졸음 껌을 사 가야겠다.
2020.08.06
자기소개 영상을 위해 일기 형태로 내레이션을 해봤다. 친구에게 들려주니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발음이 문제라고 했다. 내 생각에도 나는 홍진호처럼 발음이 약간 새는 것 같다. 그리고 대본 읽는 듯한 작위적임이 있다고 했다. 아나운서나 성우를 꿈꾸지 않아서 다행이다.
2020.08.07
오늘도 영상을 찍기 위해 아침 기상부터 집 오기까지 브이로그 식으로 영상을 찍어댔다. 다 하고 나니 진이 빠졌다. 그래도 이걸 하면서 나를 테마로 한 영상이 하나 만들어지는 것 같아 재밌었다. 하드를 털어 과거 유물들도 많이 발견했다. 너무 재밌어서 작업 중단하고 그거만 봤더랬다. 사진이나 영상을 많이 남겨야겠다. 그게 곧 내 흔적들인 것 같다. 역시 추억팔이는 즐겁다.
번외로 주말에 팀 회식을 했다. 몇 년 만에 술 게임을 하면서 고진감래 주를 먹었는데 아마 내 흑역사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