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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me Jan 02. 2021

이탈리아로 떠난 엄마의 회갑 여행

- 2편 : 여행의 준비(지식 장착하기)


이제 여행의 하드웨어인 일정과 숙소, 각종 예약을 마무리했다면 여행의 소프트웨어인 지식의 축적이 째금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그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시작을 보통 구글맵스에 가고 싶은 장소에 모두 표시 하는 방법으로 진행을 했었는데요(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시겠지만), 진짜 구글맵스 없었으면 정말 세상 너무 힘들었을 듯합니다. 때문에 엄청 여행이 편해지고, 길찾기도 쉬워지고 장소 기반의 기록이나 후기도 볼 수 있고... 걍 찍어놓고 구글이 인도하는 대로 이동하면 됩니다. 로마는 어려움 없이 잘 찾아주더라구요.(베네치아는 골목이 너무 좁아서 헷갈려 했습니다)


로마 시내 표시지역 (찬양해요, 킹 갓 구글맵스!)




그리고 잊어버리더라도 돌아다니면서 보게될 것들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이런저런 책과 영상물을 보며 하나라도 더 기억속에 담았습니다.


다음은 블로그 등을 제외하고 제가 별도로 따로 찾아본 책들과 다큐들입니다(사실 별거 없어요)


■ 도서

1. 이탈리아 가이드북 - 시중에 나와있는거 아무거나 최근 발행된 책으로 눈에 잘 들어오는거 집음)

2.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웅진출판) - 구매한 지 무려 20년 된 어린이용 미술가 소개 그림책 -

3. Uffizi 갤러리 도록과 보티첼리 도록 - 이 두 책은 모두 5월에 우피치 갤러리에서 할인하길래 구매했는데, 너무 무거운 도록들 덕분에 캐리어가 장렬히 전사...

4. 안목(유홍준, 눌와(주)) - 우리나라에 대한 미술도 모른 채, 아무런 '안목'없이 유럽의 미술을 관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국사람으로서 한국의 미를 그래도 글로나마 접하고 생각을 가지고 가야, 한국사람의 정서로서 다른 세계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은 따로 챙겨가 비행기 안에서도 읽었어요.

5. 군주론 (마키아 벨리) - 말하면 입 아픈 아저씨. 우피치 미술관의 안마당에도 그의 동상이 있읍니다.

6. 제국의 미래(에이미 추아, 비아북) : 중국계 예일대 법대 교수가 지은 책. 로마/당/몽고 등은 제국이라고 불렸는데 왜 그들이 제국인가, 어떤 요소를 갖고 있기에 제국이라고 불리는 가에 대해서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현대의 미국과 과거의 제국들의 역사를 비교/대조하여 기술한 책입니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7. Hannibal Artbook : 미드 한니발을 매우 좋아해서 친구가 생일선물로 준 책인데, 시즌 3이 피렌체를 배경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 책을 보았습니다만, 이탈리아에 대한 내용은 딱히... 아트북이지만 매우 잔인한 장면의 연출 과정을 그린 것이이라 임산부와 노약자, 어린이는 읽는 것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8.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유홍준, 창비)

 

■ 영상

1. ebs '세계테마기행-르네상스 기행'

2. Hannibal season 3 : 이 핑계로 또 봤습니다. 아 증말 매즈 미켈슨 넘 멋짐

3. 영화 -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

4. Italy's Invisible Cities – BBC : BBC에서 만든 이탈리아의 수천년전 지하도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3D 스캐닝을 통해 과거의 모습과 수도시설 등을 조명한 책인데 나폴리 버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마지막으로 유럽에 가게되면, 특히 미술관이나 미술이 유명한 곳에 가게되면 '미술잘알'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도상(Symbol, Icon)"입니다. 도상은 그림 속 인물에 대한 상징인데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예를 들면 제우스는 독수리와 번개, 디오니소스(바쿠스)는 술잔과 포도,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사슴과 활, 창 그리고 달, 태양의 신 아폴론은 당연히 태양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그림 속에서 누가 독수리를 얹고, 번개를 집어던진다!! 하면 바로 '음... 저건 제우스 군'하고 알 수 있는 거죠. 도상은 그런 장치입니다.


그래도 우린 그리스로마신화와 관련된 도상들은 어릴 때 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많이 접해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바로 기독교와 관련된 도상들이죠. 이건 기독교인 사람들도 아는 사람이 사실 드물더라구요(바로 저처럼). 그래서 저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간략하게 요약을 해 보았습니다. (여행을 갈 때에는 그냥 메모를 했고, 요 이미지들은 발그림으로 다시 정리한 버전입니다)


아이패드로 막 그린 그림 1
아이패드로 막 그린 그림 2
아이패드로 막 그린 그림 3


네, 제 그림이 몹시 허접하지만 사실 저 도상들은 실제로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광장을 내려다보는 12사도들에게도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나는 왜 정면 사진을 안 찍었던가... 따흐흫.)


성 베드로 성당 옥상. 석상의 뒷모습은 저렇게 좀 판판한 편인데, 바티칸 광장을 내려다보는 12사도는 저렇게 청동(?)으로 된 자신의 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대부분 그들의 죽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들이 사형당한 형태 (바톨로메오의 경우 살가죽이 벗겨지는 형벌을 당해서 살가죽 입니다. 끔찍...)인데, 베드로의 경우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고백하자 예수님이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통해 두 개의 열쇠의 도상을 얻게 되었습니다(천국과 지옥의 열쇠라고 하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기독교가 아닌 분들도 계실테니 성경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그 외에 기독교의 도상과 관련해서는 요 사이트를 참고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https://www.fisheaters.com/saintsart.html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저와 엄마는 드디어 이탈리아 / 로마-피우미치노 공항으로 향하는 알 이탈리아 항공기에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 혹시라도 제 저 도상 모음집 1을 쓰실 분들은 쓰셔도 됩니다. 다른 곳에 업로드 하실 때 출처만 표기해주세요. (은근 시간 걸렸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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