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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이 된다면(1)

'사랑의 불시착' 통일국가 프로젝트(feat. 윤세리와 리정혁)

 대한민국 여권만 있으면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국가가 187개국이다. 그런데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대한민국의 만능 여권으로도 갈 수 없는 곳이 있다. 언어도 외모도 같지만 만날 수도 만나서도 안되는 이상하고 무섭고 신기한 나라...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기획의도 중 발췌>


'사랑의 불시착'은 아름답고 독립적인 성격의 남한의 재벌 2세 '윤세리'와 불의에 절대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자 북한의 특급장교 '리정혁'의 절절하고 예쁜 사랑을 그린 드라마이다.  절대 만날 수 없었을 두 사람이 도로시가 바람을 타고 오즈의 마법사를 만난 것처럼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드라마 속 북한 주민들은 가끔 위태롭지만, 우리 주변의 이웃들처럼 순수하고 즐겁고 정 있는 사람이다. 

만약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어떨까?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야 할 계기 교육 중 통일교육이 있다. 

통일 교육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지만 어떻게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지는 업무를 맡은 교사 입장에서는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를 보는 순간 '그래 이거야'라는 영감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우리는 통일을 해야 할까 내지는 과연 통일을 할 수는 있을까 정도를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뛰어넘어 만약 우리가 이미 통일을 이루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통일을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닐지 따져보는 시간에 통일 후의 상황을 상상해 보고,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지를 미리 예측하여 대비책을 마련해 보거나 어떤 이익과 불리한 점이 있을지 등을 학생들과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전교생과 선생님이 함께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기획해 본다.


아래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대략적인 계획서의 일부이다.


1. 통일 국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토론활동(약 1~2시간)

사전지식 없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 아무런 교육적 효과 없이 흥미와 재미 위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충분히 배우고 느끼고 의견을 나눌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진행기간에 따라 토론 이외에 다른 더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통일 프로젝트는 약 2~3개월 정도 길게 진행될 예정이라, 빠르게 자료를 조사하여 찬반 토론을 진행하기로 한다.  


<남북통일 찬성 의견>
우리는 한민족이다. 국가경쟁력이 커지며 북한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지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섬나라와 다름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다양한 지리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국방비, 분단비 등의 절감 및 군복무 선택제 가능성 등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다. 
<남북통일 반대 의견>
 독일의 선례를 보면 통일을 위해 들어갈 비용이 오히려 천문학적으로 많다. 일자리문제, 문화 갈등, 전쟁 재발에 대한 불안감 조성 등의 문제들을 지적한다.


통일에 관한 찬반 토론을 진행해 보니, 통일에 대한 본격적인 착수가 어려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학생들의 반응 역시 '선생님, 토론하다 아무것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것 같아요.'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더 많은 더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고도 말한다.

시간이 짧다고도 말한다.

분위기를 깔아주면 학생들은 이렇게 스스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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