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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스 Sep 04. 2021

눈 깜짝할 새 2년 차가 돼

벌써 입사한 지 1년이 지났다

2021.08.10
BGM: 2학년 - 방탄소년단




눈 깜짝할 새 2학년이 돼

또 방아쇠를 당겨 'cause time flowing fast

팀장님의 진심이 담긴 선물, 나는 정말 좋은 상사를 만났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좋아하는 나는 요새 <2학년>이라는 노래에 꽂혔다.  방탄소년단의 <2학년>은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지 1년이 지난 2번째 앨범 [DARK&WILD]에 수록된 곡이다. 신인상도 받고, 리허설도 나름 익숙한 2년 차 방탄소년단이 드는 걱정과 불안 그리고 패기의 여러 감정들을 가사말에 담았다. 노랫말이 나의 처지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다고 느낀 나는 요새 이 노래로 내 마음을 대변하곤 한다.


입사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났다. 입사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2가지 의미로 놀랐다. 첫째, 벌써 1년이나 지났다는 사실과 둘째, 아직도 1년밖에 안된 햇병아리라는 사실에.


전자엔,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구나를 깨닫는다. 노랫말처럼 정말 '눈 깜짝할 새 2학년이 돼'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먼저 입사한 지 2주일도 채 안되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교육이 필요할 때만 회사에 출근했고, 그 외 수습기간에 치러야 할 과제는 집에서 수행했다. 생애 처음 해본 재택근무로 인해 회사 사람들과는 친해지는 데 뎌디기도 했고, 팀 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있어서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11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나름 완화되면서, 회사는 공유 오피스에서 벗어나 성수동 사옥으로 이사를 갔다. 그리고 회사의 이사와 함께 난 수습사원에서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되었다. 새로운 사옥에 입주하니 본격적으로 '내 자리'가 생겼다. 재택근무 때 느끼긴 힘들었던 '내 자리'란 공간은 내가 엄연한 회사의 구성원이란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회사에 출근하고, 사람들과 나름 친해졌다고 느낄 때쯤 후배들이 들어왔다.




이젠 좀 알 것 같아, 리허설도 능숙하게

1년 후배도 생기고 이젠 좀 나도 나가는 거 같아


회사에 후배들이 들어왔다. 비록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우리 기수 밑으로 새로운 기수가 들어왔다. 그래도 나름 몇 개월 먼저 입사했다고, 사무실 내 이것저것 알려주는 게 나름 선배노릇 좀 했다. 마치 입사 초기 나에게 이것저것 친절을 베풀어주던 선배들처럼. 


회사엔 인력 변화도 있었다. 회사를 떠난 사람만큼 새로운 사람들이 회사로 들어왔다.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 중에선 다시 회사로 돌아온 사람들도 있었다. 짧은 기간 내 사람들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일까, 기존 회사 사람들은 나를 비롯한 우리 기수를 오랜 시간 함께 일한 사람들처럼 오해한 적이 종종 있었다. 사무실 이사도 같이 하고 그래서 그런 것이었을까...? 나는 입사한 지 1년도 안되었는데......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사하기 전 사무실에서부터 함께 일한 동료라고 느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사실 따지고 보면 재택근무로 인해 이전 사무실에서도 일한 건 2주도 안되었는데 말이지. 그럴 때마다 유일하게 제대로 봐준 사람은 내 팀장님이었다. 자잘한 실수를 하거나, 다른 팀 사람들이 당연하게 오랜 연차급의 기준을 들이댈 땐 팀장님이 앞서서 막아주셨다. 이제 입사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주니어 에디터라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일깨워주셨다.





2년 차 에디터, 점수를 매겨보자면 다행히 선방은 했어

아직은 애송이, 계속해서 달려와서 고작 2년 차가 됐어


그렇게 나는 아직 1년밖에 안된 햇병아리 주니어 에디터일 뿐이었다. 그래도 나름 1년 차에 쓴 콘텐츠가 포털 사이트 메인에 걸리기도 하고, 뉴스레터 담당자로서 구독자도 계속 끌어올리는 등의 성과를 조금씩 달성하긴 했다. 그렇게 점수를 매겨보자면 다행히 선방은 한 셈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입사 1년이 된 지금, 앞으로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본격적으로 들 것 같다. 이제 1년 차란 신인이라며 괜찮다며 부담은 안 주었지만, '조회수', '구독자수', '공유수' 등의 데이터가 곧 성과로 나타나는 콘텐츠 에디터에겐 분명 1년 차 때보다 높은 성과를 요구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콘텐츠의 주제와 방식이 과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 누구는 주니어 단계니까 아이디어나 기획에 한계를 두지 말고 마음껏 해보라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하기엔 현실적인 요소들에 의해 무산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물론 그러한 것을 설득해서 하는 것 또한 나의 능력을 길러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이런저런 고민들은 뒤로,

1년이 넘어가도 우리들은 오늘을 살아


입사 1주년 축하 기념 선물을 받았다. 정말 난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입사한 지 1년이 되었을 때, 팀장님께선 입사 1주년 축하 기념 선물을 받았다. 선물과 함께 팀장님께서 1년 동안 수고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2학년... 아니 2년 차 콘텐츠 에디터로서 지니는 고민들은 결국, 함께하는 동료들과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분명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다가올 성과란 부담은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함께 해야 할 숙명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1년이 넘어가도 오늘 주어진 업무를 해내는 건 똑같을 테고, 그러한 오늘들이 모여 성과는 언젠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비록 드라마틱한 성장 변화는 없을지라도, 오늘마다 성장하고 있는 나를 믿자. 나는 분명 지난 1년 전보다 성장했다. 아직은 불안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고 스스로 느끼지만, 분명 하루하루 지나면서 제 몫을 해내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난 눈 깜짝할 새 2년 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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