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면 되지 그게 무슨 대수야. 철이 들면 저절로 다 좋아지는거야. 공부만 잘하면 되지 그게 그리 중요하겠어?
혹시 '그게' 무엇인지 눈치채셨나요?
제가 앞으로 다루고자 하는 '습관'이야기입니다.
아이의 엄마인 제 습관을 좋게 바꿔야겠다 생각하여 책을 무작위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글들 속에서 아이와 부모가 가진 습관의 상관관계는 물론 어떤 방향으로 습관을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끊임없이 말하고, 아이에게 알려주며, 글로 강연으로 걸어왔던 길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확신이 서고 결과가 내 눈앞에 있으니 이건 무조건 함께 나눠야겠다 생각되었지요.
아이의 학습 성과만 바라보며 맹목적으로 달려가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물론 뛰어난 학습력을 키워 좋은 학교를 가고 좋은 직업을 가지는 건 좋은 일입니다.
그것에 대해 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 이후가 궁금합니다.
뛰어난 영재였던 아이가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라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군에 속한 지금 진정으로 내가 원하고 행복한 삶에 머물러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다시 조금 바꿔서 이야기드려볼게요.
다양한 분야에 뛰어난 아이가 있어요.
이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지 충분히 고민해 보고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아이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면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었거든요.
지금 아이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군에 속해 있고,
내가 원하고 행복한 삶에 머물러 있는 어른이 된 것이지요.
현재 이 두 아이는 같은 공간에서 같을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둘 중 어느 아이가 행복한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결괏값은 똑같지만 이 아이들이 느끼는 삶의 가치는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억지로 시킨다고 해서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강요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희로애락을 느끼는 능력이나 의욕을 느끼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공부 이전에 스스로 즐겁다고 느끼게 해 줄 습관 만들기가 우선입니다. - 이마무라 사토루 '습관 교육' 중에서
아이든 어른이든 자신이 흥미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 누구나 힘이 넘치고 지칠 새가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니 저절로 긍정적이 되어 나도 모르게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 곁에 속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순환이 일어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의 세상보다 아이들의 세상은 훨씬 좁습니다.
어떤 부모를 만나냐에 따라 그 범위는 말도 안 되게 다른 한계가 설정되지요. 성인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선택지 속에서 자신이 흥미 있어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아이에게 딱 맞는 일을 찾아줄 수 있을까요?
남들이 좋다고 얘기하는 best5를 살펴보면 될까요?
가까운 지인의 사례를 그대로 모방하면 될까요?
아이에게 수 백가지의 선택지를 보여주고 스스로 경험할 기회를 모두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부터 아이 스스로 그 일을 찾아갈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을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합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떠먹여 주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해내는 경험들을 쌓아가는 일.
사소한 것에서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좋은 생각과 말투, 표정과 행동을 하는 아이는 좋은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힘을 가집니다.
'좋은 습관은 좋은 길을 만들어 준다. by. 이현정'
오늘 문득 떠오른 문장입니다.
15살이 된 딸아이가 가진 많은 모습 중 좋은 습관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관찰하며 아이가 나아갈 앞으로의 길 역시 불안하지 않은 단단한 길이 될 거라 믿게 됩니다.
저 역시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습관으로 내일은 또 한 발자국 성장할 나를 상상하게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