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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19. 2024

엄마 설득하는 법

간섭

"제가 어디서 뭘 하는지 꼭 알려고 하는 엄마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간섭하는 심리는 관심일까.

먼저 자기부터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6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침 일찍부터 가방을 뒤져서 일일이 캐묻는다.

항상 문자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해야 한다.

내가 만나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다 알려고 한다.

이런 엄마를 설득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사연자는 엄마한테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

심정을 한마디로 피곤하다고 표현했다.

엄마의 간섭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사연자는 답답하고 피곤하다.


사연자의 이런 느낌은 엄마가 의도한 바가 아닐 것이다.

험한 세상에서 딸을 보호하겠다는 마음 아닐까.

그렇지만 지금 사연자에게 가장 싫은 것이 무엇일까.

바로 엄마의 간섭이다.


애정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관심을 가진 대상을 알려고 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려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관심은 의도와 다르게 갈등이 된다.

더러운 걸레로 아무리 닦아도 깨끗해질 수 없는 이치다.


먼저 자신의 불안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객관성이 부족한 판단은 공감을 받기 어렵다.

더구나 그 방법이 대립적이라면 자칫 원수가 되기 쉽다.

사연자의 엄마는 태도변화가 시급한 상태로 보인다.


사연자가 엄마를 설득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사연자 또한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엄마의 어떤 행동이 싫은지 의문이 가는지 분명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모녀가 같이 상담을 받는 것이다.



배려가 간섭이 되곤 한다.

지나치기 때문이다.

관심과 사랑이 그대로 전해지려면 반드시 자기 성찰을 거쳐야 한다.

불편함으로 편안함을 불러올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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