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은 분해의 역순일까?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는 말이 있다. 출처는 잘 모르겠다.
이는 제작에서나 통하는 말이다.
조립이 분해의 역순이려면, 조립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한번도 조립된 적이 없는 시스템의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면?
이 경우가 창작이다.
창작과 제작의 간극은 이처럼 크다.
창작에서 조립은 모험이고 실험이고 공포이고 좌절이다.
그러니 분해의 역순을 집도할 고분고분한 원리주의자나 이론가보다는 도매상가나 해적선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걸걸한 인물들이 창작을 척척 해내는 것이다.
필요한 덕목은 최초의 조립의 중압을 이겨낼 용기다.
예를 들어,리니지라이크 게임을 만드는 것은 제작이요.
리니지를 만드는 것이 창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