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을 배워보는 왕도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아래는 모두 매력적 오답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
프로그래밍 공부? 뎃셍? 알고리즘 문제 풀기? 게임 많이 해보기? 게임 팀 만들기? …
답은 오로지 게임 만들기다.
이는 파인만 알고리즘이나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는 방법이라는 유머와 궤가 대강 비슷하다.
풍성하고 육중한 게임보다는,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게임부터 만들어보아야한다.
모두가 명작이나 걸작을 보았다. 그것들은 적어도 수백만개의 경쟁자를 제친 수작이다. 애석하게도 업으로든 취미로든 우리는 명작이나 걸작은 못 만든다. 그것이 확률적으로 정확하진 않아도 대강 맞는 말이다. 심지어 그 게임을 만든 당사자들도 비슷한 인기나 인정을 받은 게임을 5개 이상 만든 케이스는 거의 없다.
안 만드는 것이 아니고, 못 만든다. 우연히 만드셨다면 이는 대단히 축하할 일이니 이제 이런 글에 연연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러니 명작과 대작이라는 이름에 갇히지 말고 얼마든지 천박하고 한심하고 허접한 게임을 많이 만들어보자. 인생은 짧고 만들어야 할 게임은 많다.
종이나 노트에 펜으로 어드벤쳐 게임이라도 만들어 보고 친구나 연인이나 가족에게 플레이를 부탁해보고 반응을 살펴보시라. 오징어게임도 게임이다. 규칙을 잘 엮고 승리조건을 짜면 그게 게임이다. 플레이 할 수 있으면 게임이다. 핑계와 변명은 자신의 시간을 좀먹을 뿐이다.
피드백을 받거나 타인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이 즐겁고 보람찬 나머지 밤을 새워 낑낑대며 종이를 자르거나 내용을 구상한 힘겨운 시간들이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면, 아마 다음은 자동으로 펼쳐질 것이다.
작은 게임을 완성하지 못하고 가까운 지인에게도 보여주지 못하겠다면 아마 큰 게임은 더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