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봐야할 건 모니터가 아니라 거울입니다.
자동차 편승 여행자를 이야기 합니다. 이 글에서 "코딩을 독학하는 히치하이커"란, 예전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지거나 행하지 않았는데 새로 도전하려는 분들을 말합니다.
저도 22살때 취미로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워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직업으로 삼고, 취업 이후 더 나아가 게임개발사 창립자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사관학교 시절에나 일반 대학에 다니던 시절 모두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 안하던 짓을 하려고 해요.
새해가 되면 피트니스짐을 등록하고, 갑자기 책을 읽겠다며 무리하게 구매를 하기도 합니다.
취업을 위해서, 재미를 위해서, 다들 하는 것 같은데 나만 안배우자니 불안해서 코딩을 배우려고 하시나요?
먼저 코딩을 배우려는 의도부터 분명하게 해야합니다.
게임 개발을 배우려면 유니티를 배워야 할까요? 아니면 언리얼을 배워야 할까요?
C# 언어를 배워야 할까요? C언어를 배워야할까요? 아니면 이 기회에 영어도 배워야 할까요?
물음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물음표를 가져옵니다.
스스로에게 충분한 질문을 던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고생이 덜 하거든요.
카페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무슨 맛을 고를지 한참 고민해보신 적이 있나요?
보통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빠르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죠.
고민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뒤에 기다리는 분을 배려하는 목적으로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이번 경우에는 "뒤에 기다리는 분"도 우리 자신일 뿐이에요.
새로운 도전이라는 항해에서, 목적의식은 묵직한 닻입니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표류하는 것을 막아줘요.
흔한 고민이 생업과 재미추구의 고민입니다.
가끔 유튜버에 도전하는 지인들이 저도 게임 산업에 있다보니 문화산업이라 비슷하다고 여기시는 지
자주 어떤 방식으로 본인의 채널을 운영할지 고민이라고 연락이 오곤 하는데요.
그럴 때 마다 제 대답은 같습니다.
" 그거 왜 하는 건데? "
제 경험상 80% 이상의 분들이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본인 시간이 남아서, 부업으로 하고 싶어서, 재미있어 보여서 ... 등등 다양한 이유가 섞여 나오죠.
세상과 시장은 녹록치 않아요. 여러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왕도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코딩을 배우는 이유부터 정확하게 해야합니다.
학원에 다닐지, 인터넷 강의를 들을지, 입사를 위한 준비를 할 지는 그 다음에 자동으로 결정되는 문제에요.
자! 이제 노트북을 영화<매트릭스>에 나오는 네오처럼 현란하게 두드리며 코딩 세상으로 떠날 준비가 된 걸까요?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이제 하셔야 할 것은, 주변을 둘러보는 일입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언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용하다보면 정말로 그 언어들로 생각을 해보거나
문제를 푸는 것이 가능한데다가, 이미 익숙해진 사람과 같이 프로그래밍을 하다보면 더 쉽게 배울 수 있거든요. 이러한 접근을 심리학에서는 <모델링 학습> 이라고 합니다.
주변에 이미 배우려고 하시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거나, 원하시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능통하게 다루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들에게 커피든 밥이든 달콤한 미끼로 유혹해, 이야기를 들어보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기술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만나 보시고, 다시 한번 여러분의 목적이 잘 설정된 것인지 돌아보셔야 합니다. 막상 그걸 배워도 막연히 생각하던 쓸모가 없거나, 배우는데 너무 오래 걸리거나 특정한 학문 베이스가 필요한 지 같은 전제들도 확인해보세요.
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