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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호섭
Dec 15. 2024
천둥 호랑이들의 나라
결과론적 측면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 망설였지만,
그래도 이 시점에 감탄한 문장이 있으니 몇 줄 적어보려 한다.
첫 번째. 노자의 도덕경.
천망회회 소이부실 (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어 엉성한 것 같지만 선한 자에게 선을 주고 악한 자에게 앙화를 내리는 일은 조금도 빠뜨리지 아니한다.”
두 번째. 고대 그리스 속담 또는 성경과 불경.
창천불부고심인(蒼天不負苦心人)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세 번째. 벤야민.
혁명은 폭주하는 기차가 멈추도록, 이 기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비상브레이크다.
네 번째. 김 훈 <칼의 노래>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이 나를 만든다.
절체절명의 그 날 그 시간
하느님이 보우하사
부처님이 자비하사
벤야민이 언급하사
보내주신 하늘의 시민 군사들
총칼 앞에 장갑차 앞에 물러서지 않았다.
탄핵의 강을 너무나 힘겹게 건넜지만
거리의 응원봉 노래하는 시민들은 정녕 위대했다.
삶의 주인공, 이 나라의 주인들이 나섰다.
왕조와 정권은 끝이 있고 국민은 영원하다.
사실, 어려운 말 굳이 필요 없다.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염치를 모르는 자만 모를 뿐.
브레이크를 걸었으니
이제 매듭의 시간, 정리의 시간이다.
폭주하던 열차를 멈춰 세웠으니
이제 심판의 시간이다.
뿌린 대로 거두겠지.
겨우 산책을 하고 다시 책을 읽는다.
한 줌 허투른 권력자들이여.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잔잔한 행복을 흔들지 말라.
팔십년 가까이 쌓아 온 한강의 기적을 제발 흠집내지 말라.
방구석에 있지만
한 모금 권력의 힘 없지만
그래도
뚜벅뚜벅 노래하며 함께 걸어 온 우리 모두는
억압과 폭거에 맞서는
거대한 천둥 호랑이다.
나라는 작지만
우리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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