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하며
임신하고 쓰기 시작했던 일기를 보니 딱 중기가 되고 나니 글 쓰던걸 멈췄다. 사람이 힘든 거 지났다고 아주 편해져서는...
뱃속에서 꼬물 꼬물대던 아가가 세상에 나오고, 잠 못 드는 밤과 몸이 부서질 것 같던 첫 백일이 지나 이제 아가가 한 살이 된 지 딱 한 달이다. 의성이가 2개월 때부터 복직하고 다시 워킹맘으로 살고 있는데 한 살 된 의성이를 보자니 다시 쓰는 걸 시작해야겠단 맘이 들었다.
첫 1년 얼마나 놀랄 일도 걱정할 일도 많았는지. 맘 속에서 스스로 얼마나 많이 싸우고 울었는지. 혹시 같은 맘일 사람이 있을까 같은 길을 지나온 사람이 있을까 구글을 뒤졌던가 생각하다 보니 지금이라도 내가 뭘 쓰면 나중에 같은 길 걷는 사람이 좀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나온 길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먼저 쓰고 시작하려 한다. 힘들기도 했고 앞길 또 힘든 일이 쌓였겠지만, 아가랑 지내는 거 정말 많이 행복합니다. 매일매일 행복합니다. 우리, 같이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