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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Jun 11. 2022

# 우리는 왜 타인의 불행에서 행복을 느낄까?

우리는 왜 타인의 불행에서 기쁨을 느낄까. 특히 부러움과 시기심을 느끼는 대상의 실패에서 우리의 뇌는 기쁨을 느끼곤 한다. 우리 뇌는 다른 이의 불행에서 기쁜 감정을 느끼게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샤덴프로이데'라고 한다. 참 얄궂은 감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감정은 생판 모르는 사람보단, 가까운 지인일 때 더 강렬하게 나타나곤 한다. 내 주변 사람의 불행에서 기쁨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비슷한 경험이 있을 거다. 분명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했는데, 정작 실패했을 때 느껴지는 오묘한 감정을 말이다.


심지어 나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없음에도 우리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려고 한다. 이는 나와 가까운, 그리고 현실적인 관계일수록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나와의 비교 대상의 실패는 내 위치의 비교 우위를 가져다준다. 우리가 '샤덴프로이데'라는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타인의 불행에서 기쁨을 느끼는 게 무조건 잘 못됐다고 볼 순 없다. 우리 뇌의 설계가 그럴 뿐이다. 다만, 이런 감정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기쁨과 불행을 느낀다면 결코 스스로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을 거다. 비교의 대상은 남이 아닌 내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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