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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쌤송 Oct 01. 2023

오늘도 잘

하루하루

대만 살이도 벌써 1년이 더 지났네요, 둘째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고(대만은 9월부터 1학기가 시작이라 둘째는 한국으로 치면 초등 조기 입학을 한 거와 같아요), 첫째는 한국학교 2학년 2학기를 시작 중인데 무척이나 잘 다녀주고 있어 참 다행입니다.


처음 대만에 가자 결심했을 때, 아이들은 엄마 나라에 가니 막연히 아이들에겐 좋겠다 싶었지요

(물론 내가 해외로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컸던 게 사실이지만..) 뭐랄까 아이들이 어릴 때 더 많이 처가 식구들과 유대감을 가지면 좋겠단 생각을 했거든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국과 대만을 어떻게 바라볼지, 어디서 살아갈지는 모를 일이지만,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해줘야 할 그런 일이라고 느꼈거든요.


대만에 가서 아이들은 적응을 잘할지, 의사소통은 문제가 없을지 처음엔 걱정을 했지만 아이들의 적응력은 정말이지 빠르더군요.  이 나이대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뭐든 빨리 흡수한다더니 그 말이 틀린 것 같진 않았습니다. 첫째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한국에서도 말문이 늦게 터졌었는데 그런 이유인지 중국어가 빨리 늘진 않았지만, 이젠 학교에서 중국어 수업도 잘 따라가고  엄마나 동생과 중국어로 대화하는 걸 보니 이젠 안심이 들고, 둘째는 원체 표현력이 좋고 사교적인 아이여서 아기 때도 말문이 일찍 트였는데 그런 이유인지 1년도 안 돼서 중국어 표현을 아주 잘하고 있어.. 나 혼자서 쓸 때 없는 걱정을 했구나 싶네요.


문제는 역시나 '접'니다.  중국어는 좀처럼 안 늘고 요새 일 하러 가기도 힘들고, 삶에 희로애락 중 희락이 사라졌어요.

이번에 한국 밖으로 나가면 돌아가지 말자(퇴사할 각오로 나가자) 맘먹었고, 나가면 그래도 다른 길을 찾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현재 일을 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단 거를 느끼는 중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내 능력의 한계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남은 시간 어떻게든 잘 공무원 직을 떠나서 해보고 싶은 일, 온전히 내가 저지르고 내가 책임지는 일, 나로 인해  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네요. 그게 무슨 일이 될지 아직도 감이 오질 않지만, 그래도 찾다 보면 뭐가 나오지 않을까요....


현재 일을 떠나기 전에 그리고 새로운 일을 찾기 전에 나란 사람에 대해 솔직해져보고 싶고, 솔직해져 보면 원하는 일, 해보고 싶은 일, 그런 것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오랜만에 짧을 글을 쓰면서도 몇 번이나 고쳤는지 모르겠어요, 글쓰기 쉽지 않네요. 그래도 짧은 글이라도 자주 솔직히 써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즐추 하시고, 남은 2023년도 파이팅 하세요!!


*사진: 어느 날 비 갠 후 집 근처에서 찍은 무지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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