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다면 싱가포르 어디 가요? 5편_Wild Wild Wet
제게는 아직 어린 자식 2명이 남아있사옵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이나 방학이면 부지런히 아이들과 함께 놀만한 곳이 없나 호심탐탐 노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꽤나 친근한 엄마상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실상은 집에서 널브러져 있다 보면 핸드폰이나 게임만 들여다보는 모습이 보기 싫어 차라리 몸이라도 움직이자라는 저만의 캠페인이랄까요.
무엇보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최대한 이곳저곳을 아이들에게 많이 경험하고 느끼게 하고 싶기도 하고요.
누구나 알만한 뻔한 곳은 말고, 2년간 직접 부지런히 놀러 다녔던 기록 중 아이들에게 재미로 인증받은 곳을 선별하여 공유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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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와일드와일드웻은 싱가포르 내 가장 큰 워터파크 이전에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해요. 한국의 유명 워터파크 같은 곳은 1인 입장료만 해도 보통 5만원에 육박하는데 이 곳은 4인 가족 모두 이용해도 평일에는 싱달러 80불이면 충분합니다.(프로모션을 자주 하기 때문에 학생 특가나 시즌 핫딜을 잘 찾아보면 인당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어요)
그럼 가격 대비 놀이 시설이 부실하느냐고요?? 댓츠 노노! 속도감과 길이감을 자랑하는 스릴 넘치는 슬라이드는 물론 유아동을 위한 유순한 놀이기구도 어마어마합니다. 감히 저는 이곳에서 가장 무서운 슬라이드를 탔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절대 시시하지 않을 공간이라고 자부해요.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긴 슬라이드라고 손꼽히는 노란색 자유낙하 슬라이드인 프리폴은 수학 도형의 수직 개념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낙하할 때 사람이 혹여 튕겨나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공포의 현장이 아닐 수 없어요.
프리폴이 개방감 있는 슬라이드라면 토어피도는 캡슐에 갇힌 채 수직으로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폐쇄형 슬라이드입니다. 캡슐 안에 들어가면 어디선가 마녀 같은 목소리가 들리는데 3, 2, 1 카운트 다운 후 낄낄거리며 한 번 이죽거린 뒤 발 밑에 입구가 열리며 확 떨어뜨려(?) 주는데 시청각적으로 굉장히 후덜덜한 광경이 아닐 수 없어요.
아마 이 두 가지 슬라이드가 극한 스릴을 맞보는 순위 1, 2를 다투지 않을까 싶어요. 전 한 번 타고 온 몸에 힘이 풀려 더 못 타겠던데 아이들은 역시 최강자들! 긴 줄을 뚫고 몇 번이고 다시 탔으니 말입니다.(심지어 막내는 고작 2학년이었을 때에도!)
4인 단위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왔다면 함께 즐기는 슬라이드도 몇 개 있어요. 엎드려서 매트를 타고 내려오는 크라켄 레이서는 동시에 출발하므로 은근 레이싱을 즐길 수 있어서 즐거워요. 마지막에 철퍼덕 몇 초간 세게 물따귀를 맞으며 못생김을 유발하긴 하지만 기분이 전혀 나쁘기는커녕 "한 번 더"를 외치고 있을 걸요.
4인용 튜브를 타고 하강하는 로열 플러시도 처음 하강할 때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높이감이 있지만 왠지 넷이라서 죽지는 않겠다는 든든함(?)이 있어요. 역시나 간 떨어질 것 같은 스릴감이 온 몸에 퍼지지만 내려오는 순간 다시 줄을 서게 만드는 매력이 있지요.
슬라이드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는 튜브에 올라앉아 유수풀에 몸을 맡기는 것도 한 방법. 하지만 방심은 금물, 갑자기 굽이치는 파도에 튜브가 뒤집힐 수 있으니 정신줄 바짝 붙잡고 있어야겠죠?
안쪽으로 가면 점점 깊어지는 넘실 넘실 파도풀도 둥둥 떠다니며 힐링할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 코로나 시즌이라 한 번에 제한 인원을 두기 때문에 눈치껏 줄이 없을 때 빨리 선점!
특히 어린 유아들을 위한 슬라이드와 놀이기구도 꽤 크고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하루 종일 놀아도 지루할 틈이 없답니다. 저희 아이들도 쉬는 타이밍(?)으로 이곳에서 한참을 놀기도 했을 정도로 구간구간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졌어요. 위험한 놀이기구나 슬라이드는 없지만 어린이는 혼자서는 입장 금지(입구에서 요원이 대기하고 있음), 꼭 성인과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솔직히 WWW의 첫 인상은 크기는 하지만 약간 촌스러운 동남아풍의 워터파크라고 생각되었어요. 하지만 아이들과 노는데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인가요. 시간이 지나자 아기자기하고 웰메이드한 슬라이드들을 보며 감탄하기에 이르렀고 이 곳을 나올 때쯤엔 정말 "하얗게 불태웠어" 이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몸은 지쳤어도 꽉꽉 채워 알차게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 역시 엄지척 만족도 100%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음식과 음료는 반입금지. 비치 클럽에서 간단히 허기를 채울 수 있지만 워터파크가 Downtown East 쇼핑몰 내에 입점되어 있으므로 퇴장 후 다양한 음식점들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가방과 옷 등 소지품은 몇 번이고 열고 닫을 수 있는 코인로커를 이용. 카바나 외에는 앉을 만한 곳이 딱히 없는 것이 아쉽다. 카바나는 수량이 별로 없고 미리 예약해야 하지만 슬라이드가 워낙 다양하고 아이들은 끊임없이 돌아다니므로 딱히 큰 필요성은 못 느낀다.
운영시간 : 월-일 오후 12시~6시 / 화요일 휴무
이용 가격 : 성인(13세 이상) - 평일 26불, 주말 및 공휴일 35불 / 어린이(3-12세), 시니어(55세 이상) - 평일 19불, 주말 및 공휴일 35불 / 3세 미만 무료입장
4인 패밀리 패키지(성인 2, 어린이 2) - 평일 80불, 주말 및 공휴일 112불
테이블과 앉을 공간이 있는 카바나는 크기와 종류별로 평일 70~180, 주말 및 공휴일 110~220불
홈페이지 : www.wildwildwet.com
아이들 별점 평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