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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고운 Mar 28. 2023

'맑은 눈' 연출, 영혼렌즈 어때요?       

Eye to Eye: 시선 맞춤의 뷰티적 탐구

20대 중반이던 시절, 내 첫 직장에서의 이야기들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을 만큼 특별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내게도 처음이던 사회생활은 어설프지만 가장 열정적이었기 때문에 늘 아련하게 여겨진다.


요즘 때마침 그때 생각을 자주 떠올리게 만드는 콘텐츠가 있는데, <SNL KOREA>의 'MZ오피스'. 그리고 내가 가장 주목하면서 바라보는 캐릭터는 '맑은 눈의 광인'. 예능성이 높은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 나와 굉장히 정 반대의 기질을 가진듯한 모습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같다.


극 중 그녀는 사회생활의 가면을 제대로 쓰고 있는 것도 같았다. 항상 의중이 얼굴 위로 고스란히 드러나던 나의 예전 모습과 대비되는(당시 상사의 전언에 의하면 내 눈빛은 자주 슬퍼 보여서 군기 잡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뭔가 고수 중의 고수 같은 느낌에 웃으며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사람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편으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더 이상 손해 보고 싶지 않은, 강인한 가면을 쓰고 싶은 심리에서 일 것이다.


이때의 '가면'은 개인이 사회적 상호 작용을 관리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뜻한다. 사회학자 Goffman의 이론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가면은 의복, 몸짓, 말투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으며 특정 사회적 지위, 성격 특성 또는 감정을 전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렇듯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며 떠올린 예전 사회생활의 추억, 그러다 문득 '눈빛은 하나의 가면과도 같다.'란 생각을 해보았다. 마음의 창이기도 하지만 진짜 마음을 읽을 수 없도록 영혼을 싹 빼버리는 일도 가능해서다.


필자는 긍정적 방향성을 가진 코칭가로서 항상 '진정성 있는 가면'을 요구한다. 그러니까 가식적인, 남을 속이려는 눈빛이나 표정을 연출하는 건 한마디로 '사기꾼'이니까 말이다.




"눈빛을 연출하는 일이 가능한가요?"


스피치에서의 비언어는 어디까지나 일차적으로 영혼, 자신이 가진 생각이 너무나 중요하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은연중에 드러나는 비언어의 솔직함과 그 위력이란... 심리학 전문 지식을 따로 쌓아야 했을 만큼, 스피치가 심리와 항상 맞닿아 있더라는 코칭 경험에서다.


약한 내면을 강한 시선으로써 감추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내면을 꺼내어 보이고 싶은 사람들도 분명 있다. 진정성 있는 나의 자아를 몰라주는 사람들, 오해를 부르는 눈빛 때문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니까 '잘'응시해야 하는 건데, 무턱대고 또렷하게 응시하는 습관이 무례하거나 공격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시선을 제대로 마주하는 일은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중요한 부분이며, 대화 상대와의 신뢰와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일 까지도 가능해진다.


<아름다운 시선응시 방법>

자연스런 눈의 깜빡임 : 눈을 마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세게 눈싸움하듯 깜빡임이 적어서도 안된다. 자연스럽게 깜빡이는 것은 반대로 부담스러운 상대의 응시를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깜빡이는 타이밍을 활용하여 신체 움직임, 고개짓을 주는 것도 자연스럽다.


긍정적인 입꼬리 : 시선을 아름답게 마주할 때는 입 주변 얼굴 근육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힘이 실린 긍정적 입모양은 눈빛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하고, 대화 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눈썹 사용: 미묘한 눈썹 움직임을 사용하면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시선을 더욱 표현력 있고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


연습과 훈련: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아름답게 응시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감정이 자주 오고 가는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연습하자. 그리고 나의 시선에 대한 그들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기억해야 할 사실은 아름다운 눈 맞춤은 단순히 누군가의 눈을 바라보는 것 이상이라는 것. 관심과 따뜻함, 자신감을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선에 영혼의 에너지를 실어 전달하는 일은 결과적으로 나의 외모를 한층 빛나보이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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