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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셸손 토이 피아노와 함께 한 프랑스 시골마을 여행

미셸손, 그리고 린다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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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링크







미셸손(Michelsonne)의 음색은 나를 어릴적 읽었던 유럽 세계명작동화의 일러스트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셀레스타(Selestat)는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한국에서 이곳에 가려면 인천-파리까지 약 12시간 넘게 비행을 해야 하고 파리에서 동부 지역인 스트라스부르까지 떼제베로 약 3시간 정도 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스트라스부르 중앙역에서 일반 기차로 갈아탄 뒤 30분을 더 가야 겨우 도착할 수 있다.


셀레스타의 아래에 있는 콜마르는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된 마을로 유명하다.


전형적인 알자스 지역의 시골 마을인 이곳을 방문할 이유가 내겐 충분했다.


셀레스타에는 ‘미셸손 파리 토이 피아노(Michelsonne paris Toy Piano, 이하 미셸손)’를 제작한 빅터 미셸(Victor Michel)의 두 따님인 브리짓 미셸(Brigitte Michel) 과 린다 미셸(Lynda Michel)이 살고 있다. 그들은 미셸손의 살아있는 역사이고 그들의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 했던 것 또한 미셸손이었다.


특히 린다는 자신의 집에 있는 방 중 하나를 통째로 미셸손을 위한 장소로 꾸며놓았다. 그 방에는 미셸손의 초기 모델부터 공장이 불에 타 없어지기 전까지 생산된 모든 모델을 종류별로 한대씩 전시 해 놓았다. 또한 공장과 그녀의 가족들이 함께 한 추억의 자료들이 잠들어 있는 공간이었다. 나는 그곳을 직접 보고 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에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이야기에 앞서 내가 미셸손을 처음 구입한 때는 2012년도 3월이었다.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Amelie Poulain)의 사운드 트랙으로 이 악기의 소리를 처음 듣고 반했던 나는 이베이 사이트를 약 1년간 주시한 끝에 30건반 피아노를 구입할 수 있었다.


글쓴이가 처음 구입한 미셸손 토이 피아노

미셸손의 음색은 내가 알던 다른 토이 피아노의 소리와 달랐다. 나는 당연히 토이 피아노의 음색을 좋아하는 토이피아니스트이지만 일반적인 숀헛(Schoenhut) 스타일의 토이 피아노는 글로켄슈필 음색에 약간 더 쇳소리가 섞여 있으며 쨍한 편이다. 그래서 토이 피아노 소리를 오래 듣다 보면 귀에 피로감이 오기도 한다. 그런데 미셸손의 음색은 일반적인 토이 피아노의 쇳소리와 쨍한 기색이 없었으며 귓가에 영롱한 잔향만을 남겼다.


나는 이 작은 피아노에 반했고, 곧 미셸손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당장 이 악기의 이름을 읽는 방법 조차 몰라서 Michelsonne 을 영어식으로 미켈손으로 읽거나 그냥 프랑스 빈티지 토이 피아노로 소개하곤 했다. 그때만해도 한국에서 미셸손 토이 피아노를 소장하고 연주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어로 된 정보 또한 찾아볼 수 없어서 나는 구글 검색을 통해 영문과 프랑스어로 된 정보를 찾아서 정리했다. 이 악기의 역사와 아직도 생산이 되고 있는지, 내가 소장하고 있는 피아노 외에 다른 종류의 모델이 있는지, 그것들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빈티지 소품들과 잘 어울리는 미셸손


간신히 얻은 단편적인 정보를 틈틈히 정리했지만 내 안의 답답함은 가시지 않았다. 웹상에서 구할 수 있는 미셸손에 대한 정보는 한계가 있었다. 더군다나 지금과는 달리 웹번역 서비스도 형편없는 수준이어서 내가 이해한 내용이 제대로 된 해석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도 페이스북을 통해 린다와 연락이 닿았다.




3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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