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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 펀딩 실패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텀블벅 펀딩 실패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장난감 피아노를 진지한 악기로 바라보는 책을 텀블벅 펀딩 프로젝트로 올렸습니다.

나름대로 스토리 구성과 홍보 방법을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고 생각했지만 펀딩 마감 약 5일을 앞둔 시점인 지금, 이 프로젝트는 실패를 앞두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하고 어떤 이들은 성공을 하며 어떤 이들은 실패를 합니다.

그리고 ‘실패’ 카테고리로 들어갈 저의 프로젝트는 저의 마음과는 다르게 종료 직전까지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귀여운 사진들을 뽐내고 있을 것 입니다.


한달 반의 펀딩 기간 동안 목표까지 약 50%를 겨우 넘겼고, 이 마저도 거의 지인들과 SNS 이웃들의 후원일거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크게 느껴지는 고마움과 그보다 조금 더 큰 좌절감이 느린 전기처럼 온 몸에 퍼지며 눈을 시큰거리게 하고 머릿속을 헤집어 놓고 있네요.


이런 결과로 가게 된 이유를 분석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만 그동안 적립식 쿠폰 처럼 쌓인 작은 실패의 이유들은 마치 ‘10개를 다 모았으니 하나의 상품으로 바꿔줄게’ 라고 하는 것 처럼 커다란 패배감으로 안겨 옵니다.


한동안 마무리 해야 하는 글이 손에 잡히지 않아 집 근처 조각 케이크를 파는 작은 카페에 내려와 아이패드와 블루트스 키보드를 꺼내놓고 몇시간동안 한숨만 쉬며 연하고 얼음 적게 넣은 커피를 마시고 달콤하다고 생각되는 케이크를 입안에 넣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집으로 올라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텀블벅 페이지를 들여다보다가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벤트글을 살펴보고 어떤 줄을 잡고 종을 울려야 사람들이 조금 더 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까 생각해봅니다.


이제 와서는 뭐가 문제였을까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이 기분을 빨리 털어내고 제가 좋아하지만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은 명언인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자’를 되새기며 다시 메일함에 접속합니다.


제게 자료를 줄 의무가 전혀 없는 토이 피아노 예술가에게 번역기를 돌린 영어와 독일어로 사진 자료와 인터뷰의 답장을 요청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간은 지나가고 있고 지금 이 감정 상태도 저를 지나갈 것 입니다.


하지만 내가 나를 들여다보지 않고 해야한다고 생각한 것도 지나쳐버릴 순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남겨진 저는 좀더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신체와 좀더 늙어버린 뇌로 뒷수습을 해야하니까요.


오늘따라 호흡이 긴 한숨을 쉬듯이 브런치에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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