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챈 사람 있으려나? 내 프로필이 바뀐 사실을 ㅎㅎ
거두절미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프로필 사진이란 걸 찍어보았다. 다이어트를 오랜만에 했고, 10kg이나 감량된 내 인생의 최저점일지 모르는 순간을 기록해 놓고 싶었다. 특히나 나의 첫 출간도서인 창업 실화 소설 <지옥에서 사옥까지>를 출간하면서 책에 실은 프로필 사진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 5년 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냥 멋 부리며 찍은 옆모습 사진. 얼마나 외모에 자신이 없었으면 온통 왼쪽 얼굴 사진뿐이다.
저 프로필 사진으로 5년을 버텼다. 모든 사이트에 다 저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게 중에 가장 잘 나온 사진이 저것뿐이었으니까. 그나마 내 얼굴 중 오른쪽보다는 왼쪽이 조금 낫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오른쪽이고 왼쪽이고 간에 옆모습을 탈출하고 싶었다.
연초에 갑작스럽게 회사에 혼자 남게 되며 안식년을 가지면서 올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운동'과 '출판'이었다. 정말 열심히 책을 다듬고 만들어서 9월에 간신히 출간을 하게 되었고, 운동 역시 목표한 대로 10kg 감량에 성공해서 나름 목표를 다 이룬 한 해가 되었다.
그런데 혹여 이 책과 관련해서 많은 모임들을 가지고, 또 나에게 강의나 북토크와 같은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용할만한 정면 사진을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급하게 사진을 찍게 된 것이다. 옆모습에 선글라스는 뭔가 신뢰를 주기가 어려운 사진이다 보니..
아무튼 급하게 잡은 스케줄로 두 가지 옷을 준비하여 하나는 IT 업계 종사자 느낌의 검은색 후드티, 하나는 따뜻한 어드바이저 같은 밝은 스웨터를 준비해 보았다. 다행히 1시간도 채 안된 촬영 시간에 작가님께서 2가지 콘셉트를 잘 뽑아주셔서 만족할만한 사진들이 나왔다. 최소한의 보정을 거쳐 멋진 프로필 사진이 준비되었다. 너무 많은 보정은 누군가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으니 보정은 최소한으로.. 피부톤만 살짝?
자! 이제 프로필 사진이 준비되었으니, 이제 강연만 나가면 되는데.. 누구 강연시켜 주실 분? 안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