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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저리킴 Nov 19. 2024

성공하기보다 더 어려운 것

# 성공은 어렵다. 하지만 OO은 더 어렵다.

이미 질문에서 답을 유추한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모르는 척하고 한 번 써보도록 하겠다. 모든 창업자들이 창업을 준비할 때 '성공'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릴 것이다. 당연한 것이 실패하려고 창업을 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지만 기왕이면 한 번에 성공하는 것이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성공'의 기준은 모두가 다르겠지만 일단 그것을 목표로 달린다.


하지만 창업자들의 꿈과는 달리 5년 동안 '살아남는' 기업은 불과 26% 수준이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일단 3/4에 해당하는 회사는 창업 5년 안에 경주를 멈추게 된다. 남은 1/4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올시다'이다. 간신히 살아남은 것뿐이지 유의미한 성공을 거두는 회사는 그중에서 또 1/3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즉, 출발선에 섰던 선수들 중 10%에도 못 미치는 기업들이 겨우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성공이라는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 성공이라는 녀석은 노력과 실력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결코 아니다. 운과 타이밍, 조력자들을 통해 나의 노력과 실력이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다. 반대로 말하면 운, 타이밍, 조력자 등이 없다면 나의 노력과 실력은 별 볼일 없는 능력으로 취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메인 주제가 '성공'이 아니니 성공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는 걸로 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다. 그렇게 희박한 확률로 성공을 하게 된 이후에 기업 대표들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거대한 산이 있다. 바로 자신이 이룬 성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정말 낮은 확률을 뚫고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사람들이 그것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나락으로 가는 경우는 또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이 그 돈을 유지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확률이 10% 미만이라고 하니 참 허무한 일이다.


1️⃣

성공의 유지가 어려운 이유는 가장 먼저 '성공'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업을 하면서 성공을 하기를 원했으나 성공했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까지 성공했을 때 무엇을 할 것인지 단계별로 나름의 계획이 있어야만 실제 성공이라는 녀석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계획한 대로 움직이면 된다. 


나의 경우에는 창업 초기부터 지옥에 빠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을 때에도 회사가 어느 정도의 매출과 수익을 거두었을 때 단계별로 직원들에게 어떻게 돌려줄 것인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설계를 해놓았었다. 주변 지인들은 설레발치지 말라며 나를 비웃기도 했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해 나갔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성공의 자리에 왔을 때 주저 없이 직원들에게 인센티브와 복지로 되갚아 주었다. 그 덕에 직원들도 바쁜 업무에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고, 퇴사율이 낮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퀄리티는 당연하게도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2️⃣

성공을 유지하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자신만의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 생각하겠지만 철학이란 다시 말해 신념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자기중심을 지키면서 자신의 사업과 직원, 네트워크에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엉뚱한 생각에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자기중심이 확고하지 않은 경우에는 조금만 방심해도 좌우로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것이 고객과 직원, 그리고 관계되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다는 것은 결국 자기 사람들과의 신뢰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치명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


철학이나 신념이 어렵다고,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장 자신이 잘 지킬 수 있는 작은 약속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실천하면 된다. 그렇게 작은 약속부터 하나씩 실천하면서 신뢰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 자신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3️⃣

성공의 유지를 방해하는 마지막 이유는 끝도 없이 밀려오는 '유혹' 때문이다. 결국 내 주머니가 채워지게 되면 처음의 그 간절함은 금세 사라지게 된다. 남들처럼 명품에 수입차에 해외여행에 쉽게 맛을 들이게 되고, 그러한 것들이 너무 달콤하게 느껴진다. 왠지 남들보다 위에 있는 것 같은 거만함이 들게 마련이고 한 번 올라간 어깨 뽕은 내려올 줄 모른다.


또 사업이 잘 되기 시작하면 주변에 오만 군상의 사람들이 꼬이게 된다. 그중에는 더 쉽게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며 달콤한 말로 유혹하지만 그중에 제대로 된 말이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이미 한껏 취해버린 인간에게 그런 허술함이 보일 리가 없기에 덜컥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배신과 사기를 끊임없이 당하는 동안에 자신을 응원해 주던 사람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게 되며 결국 다시 일어설 수도 없을 만큼 형편없는 상황이 되었음을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 그토록 어렵게 일군 천금같은 기회를 잠깐의 잘못된 판단으로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MC 유재석의 일화로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해볼까 한다. 

방송이 안되고, 하는 일마다 어긋날 때,
잠들기 전 참 많이 기도를 했습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단 한 번만 제발 개그맨으로서의 기회를 주신다면, 
제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제가 만약 초심을 잃고, 
만약에 이 모든 것이 나 혼자 얻은 것이라고,
단 한 번이라도 그렇게 제가 생각을 한다면,
그때는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제가 큰 아픔을 받더라도,
저한테 왜 이렇게 가혹하게 하시냐고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유재석의 기도 中- 

2011년 40대가 된 유재석은 20대 시절의 그 어려운 시절, 아무도 몰라주던 긴 무명 시절을 밤마다 기도했던 것을 떠올리며 '말하는 대로'의 가사를 적어 나갔다. 그 기도의 내용처럼 그는 20년간 조금씩 유명한 사람이 되어갔고, 그로부터 또 10년이 흘러 2021년 이제는 50대가 된 유재석은 여전히 어떠한 논란도 없이 파도 파도 미담인 삶을 살아가며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내 삶의 유일한 멘토이자 스승인 유재석의 말을 곱씹으며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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