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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May 08. 2023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안녕…안녕!

Guardians of the Galaxy : volume3

 반지하 집구석에 박혀서 마블 영화를 몰아보던 20대 초반의 나는 32살이 됐을 때도 여전히 마블 영화를 볼 것이라는 걸 예상이나 했을까. 그시절 나에게 마블 영화는 그저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뒤늦게 마블 영화를 알게 됐지만 그 후로 마블 영화가 개봉하면 무조건 영화관에 가서 봤다. 아직까지 아쉬운 한 가지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이 나왔을 때 영화관에 가서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후회 가득한 마음을 안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는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으로 향했다.




 진지한 영화를 좋아하던 때도 있었고 그저 웃긴 영화만 좋아하던 때도 있었다. 요즘은 그냥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보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단연 좋아하는 영화에 속한다. 영화 속 유머들과 통쾌한 액션,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과 영화의 스케일까지 모두. 유치하지만 유치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 영화가 나는 참 좋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 개봉을 앞두고 나는 개봉 두 달 전부터 영화 개봉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5월 초에 영화가 개봉한다기에 이 영화는 무조건 개봉일에 볼 것이라 마음먹고 영화관을 찾았다. 오랜만에 보는 마블 영화라서 영화관에서는 거의 먹지 않는 팝콘과 음료까지 손에 들고 상영관으로 입장했다. 광고가 끝나고 마블 스튜디오 오프닝이 시작되는 순간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가 있어서 나는 영화를 끊지 못할 것 같다.



 결과적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로켓의 이야기를 보며 눈물을 찔끔 흘렸으니 아, 나는 빼박 가오갤 팬이구나 싶었다. 이번 영화에서도 노래가 너무 좋아서 영화관을 나서는 길에 내 플레이리스트는 모두 영화에 나온 노래로 가득 찼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OST는 멜론에서 1분 미리 듣기만 가능하다. 앨범을 사야 하는 건가 싶었지만 나는 참을성 있는 어른이니까 참기로 했다.



 

 이번 영화에서 내 원픽 노래는 바로 ‘Since you been gone’이다. 이미 영화 예고편에서 나온 노래라 영화 개봉 전에 주야장천 들었는데 영화에서는 짧게 지나가서 너무 아쉬웠다. ‘Creep’도 좋아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듣고 있다. 아마 당분간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이 노래들은 빠지지 않을 것 같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는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웠던 기억이 있는데(왜냐면 욘두가 죽어서..욘버지) ost는 정말 좋았다. 2편에 나온 노래 중에 ‘Mr.blue sky’는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노래다. 이 노래도 한동안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곡이었다. 가오갤 3편을 보고 영화관을 나오는 길에 정말 오랜만에 이 노래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에게도 친구가 있었으면 하고 뭉클해졌다가 나도 돌아갈 곳이 있을까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혼자서 모험을 떠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험을 끝내면 결국 돌아올 곳이 있어야 한다. 내가 돌아갈 곳, 예전에는 가족이 있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내가 돌아갈 곳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원래도 로켓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했는데 이번 영화로 로켓의 서사를 알고 나니 더 좋아졌다. 로켓 너무 귀여워..

어쩌면 마지막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임스 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반지의 제왕 다음으로 멋진 트릴로지의 완성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아닐까 감히 말해본다. 아, 참지 못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또 영화관에 가서 볼 것 같다. 올해 초에 슬램덩크가 있었다면 올해 중반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가 있다.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이 있다는 건 참으로 좋은 일이다. 영화표 값이 비싸다곤 하지만 나에게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선사해 주는 영화라면 그 비싼 영화 표값이 아깝지 않으니 참으로 신기하다.




마무리하면서 하는 말은 반드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영화관에서 볼 것. 1,2편을 보지 않았다면 꼭 볼 것. 가오갤 이야기와 이어지는 마블 영화를 보고 갈 것. 어벤저스도 볼 것. 결국, 가오갤과 이어지는 마블 영화는 전부 보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보러 갈 것. 물론 안 봐도 영화는 재밌지만 준비운동을 하고 간다면 영화가 주는 감동은 더욱 커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나도 과거의 나를 잘 보내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때의 감정, 기억, 순간들이 이제는 흐릿하지만 결국은 나를 이루는 나의 과거라는 것. 그리고 용기를 낼 것, 모두 지나간 것이라고 영화가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영화가 나를 즐겁게 해줄까. 나를 위로해 주고 즐겁게 해주는 영화가 있어서 나는 오늘도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 어린 시절, 먼지 뽀얗게 쌓인 비디오들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골라보던 그때부터 나는 영화와 함께하게 될 인생이었던 것이다.



아, 가오갤3가 영화관에서 상영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봐야지.



줍줍, 가오갤은 나의 줍줍, 영화는 나의 줍줍.


줍줍이 뭔지 알고 싶다면 부디 이 영화를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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