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성현 Aug 11. 2021

언제 사야 돈을 잃지 않을까요? (for 초보 투자자)


“중요한 건 왜 15년 동안 가두었냐가 아니라 왜 풀어 줬냐죠!”

 

영화 <올드보이>에서 자신을 15년 동안 감금한 악당을 만난 주인공이 ‘도대체 왜 자신을 가둔 것이냐’고 물었을 때 악당이 한 대답입니다.

 

악당은 또 이런 말도 덧붙입니다.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답이 나올 수가 없잖아~"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언제 사느냐?’입니다.

 

좀 더 투자스러운 말로는 ‘타이밍’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영화 속 대사처럼 처음부터 질문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잘못된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이 나올 리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정답에 가까운 유사 해답은 있습니다.

 

바로 ‘쌀 때’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쌀 때’라는 개념은 그 기준이 명확치가 않습니다.

 

주식의 가치는 그 누구도 정확하게 파악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의 자산과 매출, 영업이익 등의 재무 데이터를 통해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정량화 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미래 가치까지를 계산에 포함시키게 되면 가치 파악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쌀 때’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시간을 기준점으로 삼아 오늘의 가격이 어제 보다 싼지, 1년 전 보다 싼지 비교를 통해 파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내일의 가격보다는 비쌀 수 있기 때문에 ‘싸다’라고 하는 절대적 가치 판단을 할 수는 없으며 고작해야 ‘비교적 싸다’ 정도를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이렇듯 주식을 ‘언제 사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해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질문을 조금 바꾸어 보면 정답에 근접할 수 있습니다.

 

‘언제 사야 하나요?’가 아니라 ‘어떻게 사야 하나요?’로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쌀 때’ 사야 한다는 것 까지는 알게 되었다면 남은 일은 ‘싸게’ 사면 되는 일만 남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야 주식을 보다 ‘싸게’ 살 수 있을까요?

 

유일한 하나의 방법은 나누어 사는 것입니다.

 

이즈음에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어떤 엄청난 비결이나 노하우가 있는 것일까?‘ 하고 귀를 쫑긋했던 분들은 커다란 실망감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종목 분석력과 통찰력에 혜안까지 갖춘 투자의 고수가 아닌 일반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만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내가 산 주식의 가격이 하락했을 때 하게 되는 이른바 ‘물타기’라고 부르는 비자발적 추가 매수는 주식 투자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보았을 만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발적이고 계획적인 추가 매수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때의 목표는 ‘싸게 사는 것’ 단 하나로 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그의 저서 ‘투자 이야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분할 적립식 투자는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보호해 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주식 부자 워런 버핏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잘 아는 종목에 장기 투자하라. 자신이 없다면 인덱스 펀드에 분할 투자하라.’

 

이 두 명의 투자 대가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분할’입니다.

 

쉽게 말해 ‘나누어 사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부터는 투자할 종목을 선정하고 난 후, 주식을 ‘언제 사야 할지’ 같은 스스로에게 잘못된 질문을 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신 ‘어떻게 나누어 사야 할지’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결론은...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주식은 나누면 돈이 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따박 따박 나오는 월세를 받고 싶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