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빈센트 반고흐
“Jenny! Just do it!”
Just do it의 문장은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광고문구로 유명하다. 나는 이 문장을 미국유학중 룸메이트와의 에피소드로 내 머릿속에 각인하게 되었다. 미국유학을 시작으로 영어를 20살넘어 배우기 시작한 나는 늘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못한다 (can’t)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다. ESL(어학과정)수업중 미국인 5명을 인터뷰해서 발표해보기 과제가 있었는데 과제를 받은 날로부터 밥맛도 없고 영어울렁증에 사람울렁증까지 생길정도였다. 룸메이트는 이런 나의 고민을 알고 자기 친구들 5명을 방에 초대해서 과제를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이었던 그 때 당시에는 영어로 누군가와 대화한다는 자체가 너무 창피하고 나의 부족한 영어를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었기에 이 과제가 나에게는 큰 산같이 느껴졌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다못해 룸메이트가 이렇게 한 마디 건넨다.
“Jenny! Just do it! You worry too much.”
제니! 그냥 해봐. 넌 걱정을 너무 많이해.
룸메이트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순간 나의 머릿속에 뇌리를 박히듯 꽂힌 문장이 있었다. Just do it! 그제서야 나이키 광고문구의 의미를 나의 상황과 연결이 되면서 공감하게 되었다. 거기에 룸메이트는 나에게 용기를 내라며 내가 왜 걱정할 필요가 없는지에대해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밖에 못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미국에와서 영어도 배우고 있고 무엇보다 피아노도 잘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영어를 못하는게 아니라 그동안 공부를 안한 것 뿐이니 창피해하지 말고 그냥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이키광고문구에 힘입어 그날로 미국인5명을 인터뷰했고 과제점수는 A를 받았다.
나는 Just do it이라는 문구를 볼때면 여러 예술가들이 떠오르지만 특히 빈센트 반고흐가 떠오른다. 빈센트 반고흐에 대해 이야기 하기전에 그의 이름에 대해 언급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반 고흐라고 많이 부르는데 그의 정식 이름은 빈센트 반 고흐이다. 외국에서는 반 고흐라는 이름보다 빈센트라고 해야 알아듣는다고 한다. 실제로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의 작품에 사인을 늘 ‘vincent’로 남겼다. 따라서 고흐보다는 반고흐가 더 정확하고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은 빈센트이다. (참고문헌: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32가지/ 저:최연욱)
빈센트에 관련한 여러 루머와 아직도 그의 죽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슈화된 사건들에 가려진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비록 짧은 생애였지만 여러모로 배울점이 많은 화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전세계적으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화가로 남게 되지 않았을까? 빈센트의 어렸을 때 꿈은 아버지처럼 목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고 목회 대신 화가로써 신을 섬기고 일처럼 사람들의 영혼을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여곡절 끝에 늦은나이에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지금은 수십억대로 그의 그림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실제로 그가 초기에 그렸던 인물화들은 전혀 인기가 없었고 심지어 그림을 못그린다는 악평을 종종 받았다고 한다.
그의 초기작품부터 죽기전까지 그렸던 작품들을 비교해보면 같은 화가의 그림이 맞을까라는 의심이 생길정도로 그의 나름대로의 다양한 도전과 시도가 그림속에서 전해진다. 빈센트 외에 많은 예술가들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 구축하기 전까지는 외부로부터의 수많은 거절과 비판섞인 평에서 자유로울수 없었지만 빈센트 경우 정신질환과 안정되지 못한 삶 때문에 그를향한 사람들의 평은 더 가혹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빈센트는 내가 미국에 유학을 떠났던 것처럼 네덜란드를 떠나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했는데 그때당시 그의 주위에는 당대 유명한 폴 고갱, 폴 시냐크,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와 같은 인상파화가들이 많았었다. 나였다면 외국출신 늦깎이 화가라는 사실 때문에 기가죽을 만도하고 두려웠을 거 같은데 빈센트는 오히려 후대에는 유명한 인상파화가들의 그림과 차별성을 갖는 화가로 인정받게 된다. 그를 그토록 일으켜 세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If you hear a voice within you say 'you cannot paint,' then by all means paint, and that voice will be silenced.”
만약 ‘너는 그림을 그릴 능력이 없어’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그때는 반드시 그림을 그려라. 그러면 그 소리를 잠잠해 질 것이다.
- Vincent Van Gogh 빈센트 반고흐
살아생전에 단 1작품만 판매되었던 빈센트의 그림.
그렇지만 지금은 수십억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빈센트 반고흐의 그림.
수많은 혹평속에서 빈센트 반고흐가 이런 명작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붓을 들고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할수 있다’라는 자기암시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을 그는 택했던 것이다. 바로 Just do it!
할 수 없다라는 (can’t)라는 생각과 말은 다름 아닌 우리 내부의 소리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내면의 소리를 의식적으로 차단하려고 하기보다 차라리 Just do it!의 정신을 발휘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