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창작 초기에 자신의 삶에서 소재를 찾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이야기가 될 법한 소재를 찾았다면, 오늘은 그것을 가지고 가장 작은 이야기를 완성해보자.
서사 장르에 속하는 가장 작은 이야기 단위는 무엇일까? 바로 우화다.
전 세계 스테디셀러인 <이솝우화> 덕분인지 몰라도 우화는 우리에게 참 익숙한 장르다.
우화란, 동물과 식물에 빗대어 인간의 이야기를 하는 서사장르다. 짧기 때문에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쉽게 쓰이기 때문에 어린이이 독자가 많아 교훈적인 성격도 지닌다. 하지만 우화가 꼭 주제가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거나 교훈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짧고 쉽기 때문에 그렇게 읽힐 뿐이지, 주제가 좀 모호해도 교훈 따위는 없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화 = 어린이용, 분명한 주제, 분명한 교훈'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힌다면, 창작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틀에 박힌 사고라는 프레임 속에 갇히게 된다.
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창작의 기술은 익히되 편견의 프레임은 벗어야 한다.
그럼 기승전결이 있는, 아니면 단순하게 처음-중간-끝이 있는, 아니면 더더 단순하게 처음과 끝이 있는 우화를 만들어보자.
다음 글에서는 일상에서 찾은 소재가 어떻게 우화가 되는지는 <슬픈나비>와 <두더지 아줌마와 포도나무>를 예로 들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