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리나 작가 Jul 11. 2023

우리도 관계를 맺다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비하인드 스토리 3탄

첫 미팅은 얼굴을 맞대며 갖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부천에 있는 모 스터디카페에 독립룸을 빌렸다.

설레는 마음과 긴장이 뒤범벅된 채로 도착한 스터디카페에서 두 그림 작가분을 만났다.

얼마 만에 다시 얼굴을 보는 건가 싶어 반가움으로 서로  안부를 주고받은 후,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갔다.


나: 저는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관계 심리학 책을 쓰고 싶어요.

그러려면 읽는 재미도 있어야 하고, 어렵지 않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생각한 게 웹툰처럼 각 에피소드마다 대표적 사례를 두 페이지 정도에 담아내는 거예요.


이 책을 기획할 때의 내 생각과 의도를 스케치 그리듯 두 작가님 앞에서 발표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까지 했던 고뇌와 참고 서적도 공유하였고, 두 작가님들도 함께 서로 참고할 서적과 의견을 내시며 회의를 이어갔다.

이날 만나 정해졌던 대목차 안에 실릴 소꼭지들을 잡아갔다.


 

천윤미작가님(좌) , 최리나 (우) PHOTOGRAPH BY  연은미작가님


한참 동안 열띤 토론 속에서 다양한 생각과 제안이 쏟아져 나왔고, 우리 셋 모두 '관계'라는 주제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관계는 인간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끈적끈적한 고리'이다.

이 유기성이 짙은 고리가 끊어지면 사람은 '고독'을 실감한다.

그게 고독인지 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여러 관계로 지친 일상에서 가끔 찾아오는 고독은 손님을 맞이하듯 반가워서 '나 오늘은 혼술 할 거야.', '혼자  영화나 볼까?'이라는 유행어와 설렘을 낳기도 하지만, 늘 고독이 내 몸을 감싼다면 인간은 우울이라는 바다에 풍덩 빠지게 된다.  

우리는 서로 맞닿아 살아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와 뗄 수 없는 이 '인간관계'라는 것을 좀 더 슬기롭게, 지혜롭게 맺는 방법은 없을까?

살면서 사람에 의해 상처를 아예 안 받을 수는 없을지라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정도의 상처는 유해하지 않은 경험으로 남을 테다.

그러니 그 상처 깊이를 얕게 만들 수는 있고, 그 방법도  존재한다.

우리가 모르거나 망각하고 살아갈뿐.

 

천윤미작가(좌), 연은미작가(가운데), 앞머리에 구르프를 말은 나(우)


약 세 시간 반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다들 이후 일정 때문에 아쉽게 대목차 두 개만 완성하고 오늘은 이만하기로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반을 아주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괜스레 가슴이 벅찼다.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아 더욱 흐뭇했다.



여러분, 우리 실질적인 관계심리서를 만들어보아요.
그런 의미에서 하반기에 우리 워크숍을 갑시다!


짧게 만났다 헤어지며 일을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그들에게 느닷없이 워크숍을 제안했다.

뜬금없는 내 제안에 당황한 기색도 없이

은미작가님도 윤미작가님도 흔쾌히 한 목소리로 소리 높여 외쳤다.


좋아요!



우리 세 사람은 이날, 더 깊은 관계를 맺었다.

이 또한 '관계'가 아닐까.


칠월 땡볕 하늘을 바라보며 만난 회의에서 가을날에 이어질 워크숍을 기약하며 작가님들과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돌아오는 길목에서 선(先) 투고를 감행키로 하는데...



To be continued...



1화 - 저와... 이런 책을 만들어보지 않으시겠어요? (brunch.co.kr)

2화 -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작가님? (brunch.co.kr)






이 이야기는 관계심리서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이 만들어진 비하인드 스토리로, 한 점의 허구 없이  몇 화에 걸쳐 연재됩니다.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만나 보기



#상처받지않는관계의비밀 #화제의신간 #베스트셀러

매거진의 이전글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작가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