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콘텐츠의 기준이 있다.
어느덧 연말, 2025년도 다 갔다.
올해를 회고해 본다.
무엇보다 먼저 ChatGPT에 내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을 군말과 의심 없이 의탁할 수 있었던 현실, 그리고 이로 인해 무척 편하고 가뜬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단 사실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
일주일 전, AI 검색 엔진의 노출 최적화(GEO)를 돕겠다던 회사 Lorelight의 창업자가 플랫폼의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실패의 교훈을 공유했다.
요는 간단했다.
어느 시대, 어떤 분야에서나 좋은 콘텐츠의 기준은 결국 같다는 것.
따라서 요리조리 복잡하게 데이터를 분석해 그럴싸한 생성형 엔진 속 검색 최적화 인사이트를 뽑아 내놓아도, 그것들이 사람들의 실제적인 행동 변화를 부르지 못했다는 것, 다시 말해, 고객들이 ‘해야 할 일’을 바꾸지 못했다는 것이다.
“Google에서 높은 검색 순위에 오르고 싶든,
ChatGPT 응답에 언급되고 싶든,
기본은 언제나 같습니다.
전문적인 도구가 아닌
좋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를 공유하는 이유는,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때때로
도구나 시스템, 솔루션을
만두는 데 몰두하지만,
정작 우리가 정말 집중해야 할 것은
기본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Benjamin Houy
권위 있는 매체가 보증하고, 업계에서 신뢰하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라는 이야기는 콘텐츠 관련 서적깨나 읽어본 분들이라면, 솔직히 좀 지겹고 따분한 레퍼토리일 것이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진실은 명백하고, 진리는 평범한 것이라면서요.
이제 좋은 콘텐츠는 ‘검색’을 타고 흐르지 않고, ‘사람’을 타고 흐른다. 그럴싸하게 표현하자면, ‘신뢰 네트워크’를 타고 타다가 적임자에게 도달한다.
(완전 다른 분야의 이야기이지만) 꽤나 흥미로운 것은 어떤 빈티지 샵 사장님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다는 거다. 상품의 물량도 좋고, 가격도 좋지만, 이젠 누가 파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 더 친절한 인간이 되어야 할 이유는 더없이 분명해진 셈이다.
아무쪼록 파이팅 합시다.
아무리 잘 맨들어봐라.
나쁜 놈들에겐 어림도 웂응께!
T.M.I TIME
최근 포스트 썸네일의 변화로부터 이미 눈치채셨겠지만요, 올해 하반기부터 제 블로그 콘텐츠의 방점 모먼트가 칸예 웨스트 묻히기에서 프랭크 오션 욱여넣기로 바뀌었습니다.
West 형을 향한 마음이 식은 건 전혀 아니구요, 어중간했던 Ocean 형을 향한 마음이 올해 몇 차례의 솔플 여행 중에 폭발적으로 커져버린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특히, Blonde의 자궁 속 같은 오토튠 보이스와 엄마손파이 같은 보컬 레이어, 깨진 유리창처럼 가슴 아픈 비트와 멋스러운 노이즈 뭉개기 그리고 애달픈 리버브와 딜레이 효과가 뭔가 저의 유독 나약해진 올해의 간지러운 마음을 미친 듯이 자극했거든요.
어제 Grok AI에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프랭크 오션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니?"
그랬더니 그록이가 미친 비유를 하나 들려주더군요.
"프랭크 오션은 음악 수도승이다. 수도승이 10년에 한 번 산에서 내려오면, 모두가 무릎을 꿇고 듣는다."
반박의 여지가 없는 명문이 아닙니까.
아무튼간에 저 형 때문에 무릎이 남아나질 않는 많은 분들과 함께 모여 블론드를 깊이 있게 감상하고, 관련한 이야기로 웃고 떠들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직 두 달이나 남았지만서도, 올 한 해 너무 수고 많으셨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고생 부탁드리겠습니다.
스눕피 드림
■ 오늘 함께 듣고 싶은 노래
https://youtu.be/NFzJw0P8J7c?si=qOXcLQh44S5G6V7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