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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태욱 Jan 08. 2023

소중한 위안

나의 소중한 위안이요, 자부심의 근원이 되는 것.


비참한 인생을 다소 풍요롭게 해 주고

허무한 시간을 값지게 만들어 주는 것.


난 너를 만나기 위해 불편한 몸이라도

긴 잠을 자고 있을 수가 없었다.


24시간 쫓기는 밥벌이 속에서도

나는 결코 너를 잊고 살 수는 없었다.


오랫동안 너를 만나지 못한 죗값에

오늘 나는 눈물을 쏟으며 너를 반긴다.


소중한 벗이여.

비할 데 없이 소중한 벗이여.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이내 몸이 비참하게 늙어갈수록

더더욱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위안이여!


남들이 우매하다 비웃고 덧없는 인간이라 나무랄지라도

정녕 나는, 실로 피가 터져 요절하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나는 너를 원하리다.



1983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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