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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태욱 Jan 09. 2023

10월 27일과 2월 21일

10월 27일


아집에 사로잡히지 마라

이제는 마음 편히 웃으며 살리라

가난해도 웃는 얼굴엔 웃음이 따르고

편한 마음가짐에는 불행도 스스로 멀어진다.

어찌 남이 웃겨주기를 바랐던가

비참해도 내 기분껏 웃고 살리라




2월 21일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허공만을 맴돈다.


한 일 년 배우고 숙달시켰으니 기능공이 될까 하였으나 기능공이 될 수는 없었다.

횟수로는 근 삼 년 동안이나 되었으니 이제 노다꾼으로 머무는 게 아닌가 하였으나

또 노가다 판에서는 더 이상 받아주려 하지도 않는다.


"어째서 이런 길로 빠졌나."

"공부나 더 해서 학자나 되지."


노동으로 밥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면서도 노동판에서 외면당하는 내 현실.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 인간인가.


아무런 길도 뜻도 없이 비참한 현실에서 헤어날 겨를 없이 이대로 쓰러져야만 하는

하잘 것 없는 인간에 불과하단 말인가.


숨통이 막힌다.

혈압이 오른다.

헛구역질이 치밀어 올라오고 피가 터질 것만 같다.


결국 나는 이대로 요절하고 마는가 보다.

비참한 현실 앞에 무릎을 꿇고 이대로 쓰러지고 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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