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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림 Feb 24. 2023

산 사람은 살아야지

나의 PS 파트너

나의 ps 파트너, 이 영화는 그저 신해철식 19금 영화로 생각했는데. 그의 생존 여부 하나로 이렇게 세드 무비가 되어버린 것이 정말 황당할 정도다. 그리고 지성은 왜 이리 노래를 잘하나? 그것도 너무 슬프게. 또, 노래는 왜 이리 좋은 거야? 가사는 와 이리 외설적이고 말이지. 이 영화 속 노래 자체가 그냥 신해철이다. 그도 그런 것이 이 영화의 느낌에 딱 맞는 이런 OST를 만들 수 있는 건 그 밖에 없을 테니. 어제 일찍 잠이 들어 새벽에 눈이 떠져서 TV를 켰더니 나오는 아주 오랜만에 영화배우로 나오는 신 모 씨를 보면서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벌써 금요일이다. 내일은 울 부산으로 학교 간 둘째 아들 볼 수 있겠다. 뭐... 슬픈 건 슬픈 거고 그의 살아생전 지론대로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그래서 이젠 정말 그를 하나둘씩 지워가련다. 새벽이라 그런지 너무 배고프다. 살아있기에 또한 식욕이 살아있음에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다. 


라면을 하나 끓여 먹어볼까?


배고픔과 동시에 한기가 느껴진다. 같은 공간 같은 온도지만 말도 없이 과묵한 두 아들 녀석이 집에 있을 때랑 없을 때랑 너무 차이가 난다. 빨리 훈훈하게 만들어야겠다. 라면 물이라도 끓여서 말이지. 이래서 살찐다. 이유 없는 무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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