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킹

고유성작가 별세

과거 언제일까? 아주 오래 전 포항 시민문화회관? 인가? 아니면 어린이 회관에서 상영을 해서 당시 서울에 살던 내가 외삼촌 댁에 머물다 본 내 인생 최초의 블록버스터급? SF 만화영화. 그때는 사촌 누나와 친형이 함께 봐줬던 기억이 있다. 영화관 뒷 편에는 암막커튼을 쳐놔서 그 커튼을 통해 출입했던 기억이 있고 극장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그 큰 스크린을 설치한 임시 극장은 너무 어두워서 아이들의 초롱 초롱한 눈 망울만이 반짝 거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 제페니메이션인 모 작품의 표절작이라 합리적인 의심을 받았고 지금도 태권브이와 더불어 그 의심을 받고는 있지만 그래도 내 어린 시절 꿈과 희망을 주던 만화영화였음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로보트킹의 원작자인 고유성 작가님이 별세하셨다고 한다. 이 영화의 압권은 단연 머리 위 초승달 칼을 뽑아 던져 빌런을 박살 내던 로보트킹의 모습인데 그 모습을 보며 정의감을 키우고 상상력을 키우게 해주신 고작가님이 하늘에서는 표절 논란없는 더 멋진 작품을 그려 주시기를 기대한다.

R.I.P

#로보트킹 #고유성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