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거리의 신해철 스튜디오 운영 종료된다.

2023년 12월 28일(목)로 종료

분당구 발이봉로 3번 길 2에 위치한 故 신해철이 살아생전 사용하던 음악작업실이 2023년 12월 28일(목) 부로 운영 종료된다고 성남시청 문화관광과가 신해철거리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신해철 음악작업실’은 운영 종료되지만 신해철거리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며 종료되는 음악작업실은 VR체험 코너 등으로 유지된다고 공지하고 있다.

운영 종료되는 ‘신해철 스튜디오’는 가수 신해철이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2018년 2월 성남시가 신해철거리를 조성하면서 그의 유족에게 전달받은 살아생전 그의 유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오랜 시간 가수활동을 하면서 받은 트로피와 한국 대증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록그룹 넥스트의 음반작업 자료들과 무대의상, 공연 관련 멫 개인 유품들 마지막으로 신해철이 팬들에게 ‘마왕’이라는 별칭을 얻게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의 초기 기획단계의 자필 기획서 등이 보전되어 있다.

거기다 실제로 그가 마포 ‘사이렌’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책장과 소파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가 읽던 책들까지 보전되어 있었다. 한 언론사와 성남시청 문화관광과와의 통화에 따르면 현재 신해철 스튜디오를 바로 철거하는 것은 아니며 스튜디오가 들어가 있는 건물과 성남시 간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가 되면서 스튜디오에 책정되어 있던 시 재정 측면에서 운영의 효율성을 따지게 되었다며 운영 종료의 변을 설명했다 한다.

얼마 전 미왕이 세상을 떠난 지 9주기가 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팬들은 아직도 그를 추모했고 수많은 언론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런 현상들을 보며 그는 아직도 성남의 스튜디오에서 음악 작업을 하며 살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그도 그런 것이 신해철 스튜디오에는 그가 실제로 사용하던 손때 묻은 악기와 장비들이 수두룩하게 전시되어 있고 그 덕분에 한편으론 그가 세상에 없어도 팬의 한 사람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감사했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체취와 흔적이 남이 있는 곳을 허물고 VR로 대체한다고 한다.

아무리 시대가 발전하고 변해도 분명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물론 이제는 잊히고 세상에도 없는 가수에게 국민들 세금을 들여 추모하고 기억한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못 마땅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어릴 적 힘든 시간을 보내며 늦은 밤 심야 라디오에서 흐르던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위로를 받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겐 그의 손때가 남아있는 신해철 스튜디오는 그 존재만으로도 힐링의 장소이자 위로의 장소라 생각한다.

성남시청 문화 관광과의 말대로 코로나 이후 신해철 스튜디오의 하루 평균 방문객이 5명도 안 돼서 힘들다는 말도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먼저 스튜디오의 운영 중단을 선언하기 전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찾지 않는 문화시설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혹, 홍보부족이나 주변이 학원가라서 해당 가수의 추모 공연 한번 열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되는 문제는 없는지 먼저 시민들과 주변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리서치하고 디벨롭하고도 관광객 유입이 안된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운영을 중단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지?

우리나라는 이제 k pop이 세계 최고이자 우리는 문화강국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k pop을 있게 만든 선배들의 자료조차 보존하지 못하는 모습은 꼭 사회체육은 엉망인데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만 따오면 세계최고가 되었던 1988년의 어느 날을 보는 듯해서 상당히 맘 한구석이 씁쓸하다. 부디 말로만 문화강국이라 말하지 말고 진짜 문화강국이 되려면 음악 본고장인 영국과 미국처럼 할아버지와 손자가 손을 잡고 ‘퀸’의 공연을 보러 가고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해 아들과 아빠가 서로 공감하며 음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회적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