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 멤버 서동욱, 향년 50세로 별세
1988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팀 무한궤도의 신해철이 프로듀싱한 팀 전람회의 멤버 서동욱, 1997년 팀에서 은퇴 후 최근까지 금융권에서 활동했던 그가 돌연 2024년 12월 18일,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서동욱의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서동욱이 활동한 팀 '전람회'는 연세대학교 재학 중이던 김동률과 서동욱 두 사람이 결성한 한국풍 발라드에 Jazz 요소를 가미해 한국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팀이다. 두 사람은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란 곡으로 대상과 특별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 1994년 1집 'Exhibition'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명반으로 선정될 만큼 대중과 평단에 큰 인기를 누렸다.
1997년 팀이 해체할 때까지 총 3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기억의 습작', '여행', '이방인', '취중진담', '졸업', '다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동 앨범에 수록된 '세상의 문 앞에서'는 선배 가수인 신해철 참여로 화제가 됐다. 신해철은 전람회의 마지막 3집 앨범까지 제작에 참여했다.
https://youtu.be/qB9sgHz6TwA?feature=shared
SNS에서는 서동욱의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동 시대에서 함께 활동 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R&B 그룹으로, 1990년대 한국 대중 음악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 솔리드의 멤버 정재윤은 "오늘 또 다른 좋은 친구를 잃었어. 동욱이는 정말 배려심이 깊었어. 솔리드 시절에 같이 많이 놀았던 기억이 난다. 'Exhibition' 앨범과 일명 '전람회'라 불리던 선구자적인 밴드의 멤버.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며 추모했다.
그의 팬들 또한 1990년대 많은 사람들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 영화 '건축학개론'을 추억하며 이 영화의 OST로 삽입된 전람회 1집 '기억의 습작'을 다시 플레이하고 있다. 당시 '첫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이 영화가 흥행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배우 이제훈, 수지, 조정석의 캐스팅도 주요했지만 관객들의 90년대 향수를 자극할 수 있었던 전람회의 노래가 OST로 사용되면서 더욱 폭넓은 관객층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
1997년 3월 팀 해체 선언을 한 전람회는 "너무 어린 나이에 가수 생활을 하면서 학생 신분으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쳐버리지 않았나 하는 기분에 사로잡혔다"라고 팀 해체의 이유를 밝히며 "당분간 학교로 돌아가 우선 공부에 전념하면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후 김동률은 가수 이적과 프로젝트 팀 카니발을 결성, 활발히 솔로로 음악 활동을 이어간 반면 이와 달리 서동욱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후, 맥킨지앤드컴퍼니, 두산 그룹, 알바레즈앤마살,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등 금융권에서 활동했다. 서동욱은 가수 활동을 그만둔 이후에도 2008년에는 김동률의 단독 콘서트장을 찾아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다.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서동욱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024년 12월 20일 오전 11시 40분으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