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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디오 두들 May 04. 2022

도쿄 디즈니랜드 개장 비하인드

내 기준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 아시아 최초의 디즈니랜드가 생기기까지

도쿄 디즈니 리조트가 들어서 기전 마이하마 매립 지역의 모습

일본 도쿄 근교 치바 현 우라야스 시의 연안에 위치한 지금의 도쿄 디즈니랜드(Tokyo Disneyland)도쿄 디즈니 씨(Tokyo Disney Sea)를 비롯한 도쿄 디즈니 리조트(Tokyo Disney Resort) 프로젝트는 모두 일본의 사철 기업 오리엔탈랜드 컴퍼니(Oriental Land Co. Ltd)의 작품이다.


전 세계 디즈니 테마파크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디즈니 직영이 아닌, 라이센스 형식으로 일본 국적의 기업에서 위탁 운영되는 디즈니가 바로 도쿄 디즈니 리조트.


1960년에 창립된 이 오리엔탈랜드 컴퍼니는 현재 일본의 사철인 게이세이 철도 회사의 사장이었던 치와루 가와사키(Chiharu Kawasaki)와 미츠 후도산 사의 사장이었던 히데오 에도(Hideo Edo)가 협력하여 만들어진 회사이다.


사철 사업 뿐만 아니라 오리엔탈 랜드의 궁극적인 사업 목표는 도쿄 바로 옆의 우라야스 시의 앞 바다를 대규모 토지로 매립하여 그 공간에 여러 가지 레크레이션 시설을 설치하여 일본의 문화와 건강, 복지를 증진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이 계획은 오늘날 도쿄 디즈니 리조트의 초기 개념이 된다.


우라야스 시의 연안 매립 공사의 과정에도 여러 가지 난항이 참 많았다고 전해지는데, 일단 바다 간척으로 인해 생계를 잃은 어민들에게 보상을 놓고 어민조합과 치바 현 정부의 협상 등의 과정을 통해 1964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라야스 시의 연안 매립 공사가 시작되었고 현재의 도쿄 디즈니 리조트가 위치한 마이하마 지역은 1970년에 마지막으로 간척 공사가 완료되었다.





사실 이 마이하마 지역에는 처음부터 도쿄 디즈니랜드가 들어올 계획은 아니었다. 이곳의 초기 관광시설 계획은 디즈니랜드가 아닌 아시아 최대의 획기적인 관광 및 레크레이션 시설을 도입하는 것이었는데 테마 유원지를 비롯한 호텔, 패션 쇼핑몰, 거대한 오디토리움 등을 세우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도쿄 디즈니 리조트의 구성과 흡사하다.


이러한 마스터플랜 작업 중 오리엔탈 랜드 측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레저시설 연구를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1972년, 세계 최초의 미국 애너하임 디즈니랜드(Disneyland)와, 미국 플로리다에 세워진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Walt Disney World Resort)를 조사하기 위해 연구팀이 미국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1972년부터 73년까지 진행된 미국과 유럽의 각종 레저시설 시찰은 미국 디즈니랜드가 오리엔탈랜드 사의 비전을 실행하는데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기에 이르며 도쿄 디즈니랜드는 디즈니 월드의 매직 킹덤(Magic Kingdom) 테마 파크를 바탕으로 기획되어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기도 하다. 


1974년에는 오리엔탈랜드 사가 미국의 월트 디즈니 사 측에 직접 컨택하여 디즈니랜드 유치에 관련해 디즈니의 고위급 간부들이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오리엔탈랜드 사의 가와사키 사장이 직접 미국 월트 디즈니 사를 방문하였다.


결국 이런 일본 측의 노력에 디즈니의 경영진들이 일본 디즈니랜드 유치 타당성 조사를 위한 일본 현지 방문을 하게 되는데 오리엔탈랜드 측의 치밀한 프레젠테이션과 매립 지역의 항공사진, 일본 시장의 가능성 등을 끝없이 어필하여 결국 디즈니 측으로부터 디즈니랜드 유치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그 후 여러 번의 협정과 심의와 계획 수립으로 동양 최초의 디즈니랜드 프로젝트인 오리엔탈 디즈니랜드(Oriental Disneyland) 프로젝트가 계획되기에 이른다.



확정된 도쿄 디즈니랜드 초기 계획


1977년에는 디즈니랜드의 공식 명칭이 도쿄 디즈니랜드라는 명칭으로 확정되었고 1979년에는 두 회사 간의 디즈니랜드의 설계, 건설, 운영에 대한 기본 계약서가 체결되었으며, 오리엔탈랜드 사 측에서는 디즈니랜드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1980년부터는 일본 현지 직원이 미국 디즈니랜드에 파견되어 연수 교육을 받았는데 개장 전까지 모두 150명의 직원이 파견되었다고 한다.



공사 중인 도쿄 디즈니랜드의 모습
공사 중인 도쿄 디즈니랜드의 메인 엔터런스
어트랙션 '웨스턴 리버 레일로드'에 들어갈 공룡 애니매트로닉스를 실은 차가 도쿄 긴자 거리를 지나는 모습과 신데렐라 캐슬 공사 현장

1980년부터 도쿄 디즈니랜드의 건설 준비가 시작되었고 본격적인 공사는 1981년에 시작되었다.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당시 건설 비용이었던 1000억 엔을 초과하기에 이르는데 당시 사장이었던 타카하시는 비용에 타협하지 말고 제대로 된 것을 창조하라고 지시하며 모든 디즈니의 지식과 능력과 에너지를 쏟아붇는데

그렇게 총 건설 비용은 1800억 엔으로 늘어나게 된다.


건설과 동시에 운영 측에서는 캐스트 고용과 더불어 3000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대규모 채용하였는데 그 과정에 난항이 참 많아 디즈니랜드가 개장한 지 6개월 만에 제대로 된 고용 시스템이 갖춰졌다.




1983년 4월 개장한 도쿄 디즈니랜드의 모습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건설이 시작되고 2년 4개월 만에 도쿄 디즈니랜드의 건설이 완료되었다. 공식 개장일을 약 한 달 정도 앞두고 여러 가지 TV 프로그램을 활용한 홍보와 강도 높은 운영 테스트가 이루어졌다.





그랜드 오프닝 세레모니

마침내 1983년 4월 15일, 비가 오는 날 도쿄 디즈니랜드가 공식 개장하게 된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면적은 개장 당시 114 에이커로 당시의 전 세계 디즈니랜드 중 가장 넓은 면적으로 오픈하게 된다.


미키 마우스를 비롯한 수많은 디즈니 캐릭터들과 함께 오리엔탈랜드 사의 사장인 마츠모토 타카하시(Masatomo Takahashi)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사장인 이카돈 워커(E. Cardon Walker)을 비롯하여

3천 명의 게스트가 아시아 최초의 디즈니랜드인 도쿄 디즈니랜드의 개장을 함께 축하했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는 첫 날이었다.




도쿄 디즈니랜드 초입 부분 구역인 월드 바자의 초기 컨셉아트
개장 초기의 신데렐라 캐슬과 스페이스 마운틴의 모습


미국 디즈니월드 매직 킹덤 파크의 타운 스퀘어 시어터
매직 킹덤의 타운 스퀘어 시어터 디자인을 차용한 도쿄 디즈니랜드의 메인 엔터런스

디즈니 레전드 이매지니어 존 헨치(John Hench)가 총 지휘한 도쿄 디즈니랜드의 전체적인 컨셉은

디즈니월드의 매직 킹덤(Magic Kingdom)의 많은 부분을 본 따 만들어졌다. 신데렐라 캐슬(Cinderella Castle)을 비롯하여, 매직 킹덤의 타운 스퀘어 시어터(Town Square Theater)을 본따

도쿄 디즈니랜드의 메인 엔터런스 디자인에 차용하기도 했다.


또한 기차가 정차하며 파크 외부를 한 바퀴 도는 형식으로 디즈니랜드를 조성하려 했으나 어느 곳에서든 정차역을 설치하면 무조건 운임을 징수해야 하는 일본 철도 법 때문에 디즈니랜드의 서쪽 구역만 유람하는 형식의 철도 어트랙션 웨스턴 리버 레일로드(Western River Railroad)가 설치되었으며 파크의 초입 구역인 메인 스트리트 USA 역할을 하는 월드 바자(World Bazaar) 구역에는 기차역의 느낌을 주기 위한 디즈니랜드 유일무이한 유리 천장(All Weather Cover)이 설치되었다.






미국의 디즈니를 바탕으로 처음 동양에 세워진 디즈니랜드답게 아시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중 미국 오리지널 감성과 느낌을 가장 잘 간직한 디즈니랜드가 바로 도쿄 디즈니랜드가 아닌가 싶다.


이는 어드벤처랜드(Adventureland)의 로얄 스트리트(Royal Street)를 비롯하여 몇몇 테마 구역에서 그 특성이 잘 두드러진다. 지금은 2개의 테마랜드가 더 추가되었지만 개장 초기 도쿄 디즈니랜드는 밑의 5개의 테마랜드로 개장되었다.


> 월트 디즈니의 아버지 세대를 배경으로 미국의 빅토리안 양식 건축물로 채워진 초입부분인 월드 바자(World Bazaar)


> 우주로의 여행과 미래기술에 대한 갈망을 그린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 미지로 가득한 정글과 폴리네시안 문명, 캐리비안의 해적 등이 위치한 어드벤처랜드(Adventureland)


> 서부 개척 시대의 미국을 재현한 웨스턴랜드(Westernland)


> 디즈니 클래식 만화영화의 세계관을 재현한 판타지랜드(Fantasyland)







월드 바자 건축물 파사드 2층에 부착된 현재 오리엔탈랜드 컴퍼니의 CEO인 토시오 카가미(Toshio Kagami)의 이름



그리고 또 월드 바자의 입구 아치 위 창문에 새겨져 있는 아시아 최초로 도쿄 디즈니랜드를 들여온 오리엔탈 랜드 사의 데코




미국 외 타 국가에서 가장 성공한 디즈니랜드로 평가받는 도쿄 디즈니랜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마파크이기도 하다. 좋은 접근성, 합리적인 가격, 오리지널과 신규 어트랙션의 절묘한 조화, 일본 특유의 친절함, 화려한 엔터테인먼트까지, 도쿄 디즈니랜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엄청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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