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엔터런스와 <팅커폴스> 테마구역 디자인
2022년 3월 31일 공식 개장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테마구역별로 차례차례 자세히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각종 시설들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매직 포레스트라는 부제로 오픈한 롯데월드의 두 번째, 아니 스카이프라자를 고려하면 세 번째 파크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작다, 탈 게 없다 라는 말도 많았는데, 막상 가 보니 아쉬운 점들도 분명 있었지만 생각보다 좋은 점, 괜찮은 점들도 분명 많았다.
그러면 이제부터, 모험가 로티와 함께, 저주에 걸린 매직 포레스트를 구하고 로리 여왕을 찾으러 떠나보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메인 연결통로. 현실 세계에서 매직 포레스트를 이어주는 길이며 GRC 재질의 외벽과 나무 조형물로 감싸져 있다. 그런데 모험의 시작부터 날씨가 이렇게 흐려서야 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뭐
메인 통로 입구 상단부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공식 폰트타입이 아닌, 레거시 엔터테인먼트에서 디자인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로고가 매직 포레스트라는 파크의 정식 부제와 함께 부착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설치된 저주에 걸린 로리 여왕을 구하러 모험을 떠날 준비를 하는 모험가 로티 조형물. 파크 입장 전부터 스토리텔링이 시작된 모습이다.
로티 동상을 지나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메인 엔터런스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전체적으로 스위스 전통가옥 스타일을 표현해내려 한 것 같다.(서울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의 혜성특급, 호반무대 디자인과 유사한 스타일) 초기 컨셉아트와 비교했을 때는 캐릭터 조형물 수나 디테일한 표현들이 생략된 것을 제외하면 나름 잘 재현된 것 같고 말이다.
양 옆의 원뿔형 지붕이 디테일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FRP 재질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거대한 장난감 세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 아쉬웠다. 그리고 깃대를 세웠으면서 깃발은 왜 안 꽃았는지도 아쉬움..
메인 게이트에는 물품보관함과 티켓부스, 연간회원센터가 위치한다.
입장 게이트 위 상층부는 거대한 시계탑 오르골 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나름 디테일하지만, 오르골 형태로 움직이진 않는다. 초기 기획 때는 아마 움직이는 형태로 기획되었으나 예산 및 시간 문제로 생략된 듯 보인다. 오르골 형태로 메인 엔터런스 디자인을 구성한 것 자체는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음.
로티와 로리, 트리블 세계관 캐릭터인 분홍이와 파랑이의 모습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분홍이와 파랑이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스토리상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는 결코 아닌데 왜 저 두 캐릭터가 메인 조형물에 배치된 이유가 궁금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메인 게이트 디자인이 상당히 독특한 것이, 대부분의 테마파크들의 메인 엔터런스에 테마파크 캐릭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건 굉장히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서브 캐릭터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도 신기하고, 하단에는 휘장이 부착되어 있는데 그냥 비어 있는 상태. 뭐라도 그려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던 입구 조형물. 지금부터 게이트를 입장하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Lotte World Adventure Busan: Magic Forest)의 여정이 시작된다.
파크로 입장한 뒤 보이는 시계탑 오르골의 뒷모습. 캐릭터와 시계만 제외한 앞모습 그대로의 모습이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파크 내에서 가장 큰 상품점인 로리스 엠포리움.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게이트 앞에도 동일한 이름이 상품점이 위치한다.
상품점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은 정말 최소한의 구색만 갖춘 느낌이었고, 나름 토킹트리 인형을 포함해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만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파크에 입장하면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테마존은 바로 팅커폴스(The River Village of Tinker falls)이다.
트리블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강가의 마을이라는 콘셉트로, 언더랜드 캐릭터들인 오우거들이 이곳에서 나무를 깎아 배를 만드는 곳이기도 한데 용감한 기사 로티가 이곳에서 배를 타고 로리 여왕에게 걸린 저주를 푸는 단서를 가지고 있는 토킹트리까지 이동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수로를 가로지르는 보트 형태의 어트랙션이 메인인 테마 존인 만큼 표지판 기둥 상부에는 배를 젓는 노 형태의 조형물이 부착되어 있는 디테일.
파크를 한 바퀴 도는 기차를 탑승할 수 있는 캔디 트레인(Rock Candy Mountain Railroad).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로티 트레인(Lotty Train)과 같은 기종으로 본래는 사탕으로 이루어진 광산을 실제 궤도를 달리는 기차 어트랙션으로 개발하려다 기획이 대폭 축소된 듯 했다.
팅커폴스 테마존의 앵커 어트랙션은 바로 오거스 후룸(Ogre’s Flume)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트리블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오우거들이 나무를 조각하여 보트를 만들었고 그 보트를 타고 파크 중앙에 있는 말하는 토킹트리까지 이동한다는 설정이 이 어트랙션의 스토리라인이다.
파크의 메인 이동동선을 관통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 입장하는 모든 손님들은 이 오거스 후룸을 무조건 지나갈 수 밖에 없는 규조이기도 하다.
오거스 후룸의 입구 파사드 디자인과 2차 하강 구간의 모습. 총 2번의 하강 구간이 있는데 2차 하강의 경사와 높이는 우리나라에 설치된 비슷한 워터 라이드 어트랙션치고는 상당한 편인것 같다. 거대한 오우거 형태의 바위 아치 조형물 디자인이 눈을 사로잡긴 한다.
대기줄에 그려져 있는 오우거들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 보트 설계 개념도로 보이는 둣한 낙서 디테일.
스테이션에 꾸며진 여러 오브젝트들은 디테일들이 괜찮았다. 조금 더 스토리를 유추할 수 있는 그림들이 있었더라면 금상첨화겠지만 내가 롯데월드에 너무 많은 걸 바라는 이야기가 되겠지.
보트의 디자인을 살펴보자면 8인이 탑승할 수 있고 앞쪽에는 놀랍게도 오우거의 얼굴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는 모습이다. 마치 디즈니랜드의 스플래쉬 마운틴의 보트에 토끼 캐릭터가 조각되어 있는 것 마냥.. 이런 보트 디자인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니 매우 놀라웠다.
사진은 잘렸지만 오거스 후룸의 보트 하단부에는 ‘Rock Runner’라는 문구가 조각되어 있는데 원래 오거스 후룸의 원래 명칭인 듯 싶었다. 그러니까 보트 디자인이 확정되고 제작이 들어간 이후 나중에 어트랙션의 공식 명칭을 뒤늦게 오거스 후룸이라고 확정한 듯.
아쉬운 점은 오우거의 애니매트로닉스는 커녕 오우거 조형물도 없다. 최대한 조경과 GRC로 보이는 락워크 조형물을 배치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거스 후룸이라는 이름과 컨셉이 무색해지는 건 맞는 듯. 오거스 후룸의 초기 컨셉아트를 보면 팝콘을 먹는 오우거 조형물들이 있긴 한데, 예산과 시간의 문제로 전면 생략된 듯 보인다.
그리고, 수로를 보라색으로 도장한 것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보통 우리나라 대부분의 워터라이드 수로는 파란색인데, 나름 담당 디자이너가 테마파크적 마인드로 컬러를 지정한 것 같았다.
그래도 2차 하강 구간에는 거대한 오우거 모양의 아치 조형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세세한 디테일까진 구현해내진 않았지만 이거라도 어딘가 싶다. 보트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힘들게 조형물을 제작한 담당 디자이너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구간에서 한번쯤 오우거 소리라도 나올 법 한데…
보트를 타고 가다 보면 옆 테마존인 언더랜드존의 앵커 어트랙션 2대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중간에 그래도 제작되고 있는 설정의 보트 조형물도 구현되어 있다. 이런게 바로 테마파크지.
이윽고 토킹트리의 모습이 살짝 보이며 1차 하강 구간을 빠른 속도로 내려간다. 물은 생각보다 많이 튀기지 않는다(개인적인 기준).
바로 이어지는 2차 하강으로 이어지는 리프트. 옆을 살짝 돌아보면 보트의 목적지인 토킹트리를 비롯한 매직 포레스트의 풍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그리고 아까 지나왔던 오우거 아치 조형물을 지나면서 거대한 2차 하강 구간을 지나며 오거스 후룸의 여정은 종료된다.
어트랙션의 입출구에는 트리블 샵 상품점이 위치하며 파크 내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인화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 팅커폴스가 트리블 캐릭터들의 세계관을 담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겠다. 아주 예전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에 위치했던 트리블 호퍼(Treeble's Hopper) 어트랙션의 그래픽 디자인과 상당히 유사하다.
오거스 후룸을 지나 좀 더 파크 안쪽으로 이동하면 파크의 정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조형물 토킹트리(Talking Tree) 어트랙션과 마주하게 된다.
거대한 나무 모양의 애니매트로닉스 형태로 설치되어 눈, 코, 입, 하부의 뿌리가 움직이는 형태로 우리나라에서 야외에 이 정도 규모의 인터랙티브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건 굉장히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고무적인 일이라고 본다. 우천이나 폭설 시에는 어떻게 운영될 지 궁금하네.
앞에 보이는 손바닥 센서에 손을 대면 토킹트리가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각 테마존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해주며 방문객들에게 모험에 대한 힌트와 실마리를 제공한다. 예전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설치되었다 폐장한 벨루가 토크 쇼(Beluga Talk Show)처럼 자유롭게 연기자와 상호로 대화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랜덤으로 정해진 문장이 송출되는 시스템이다.
토킹 트리 뒤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스토리 결말 부분인 로얄가든과 로리 캐슬의 모습이 보인다.
또한 토킹트리가 위치한 곳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곳이기 때문에 인포메이션 센터와 파크지도가 위치한다. 참고로 가이드맵은 인포메이션 센터가 아닌, 메인 게이트 근처의 손님 상담실에서 수령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