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미기miggie Apr 02. 2019

웹드라마 '두 여자'의 솔직함이 신선하다


우리는 매 순간 의식의 흐름 속에서 살고 있다. 옷을 반품해야하는데 카운터 언니가 무서울 때, 모르는 이성이 다가와 말을 걸 때, 중고물품을 구입하려 할 때, 술 취한 친구가 연애상담 할 때 등등 우리는 어쩌면 매 순간 생각의 전쟁통에서 살아남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웹드라마 ‘두 여자’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모두가 가질 법한 솔직한 속마음을 두 여자의 대화로 풀어낸다. 백마 탄 왕자님이나 키다리 아저씨의 등장이 없어도 충분히 드라마틱하다. 드라마의 빠른 호흡과 생각을 알 수 없는 배우들의 표정, 시니컬한 배경음악은 마치 그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가는 여러 다이나믹한 생각과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 같다. 특히 ‘EP.5 얘 오늘 우리한테 할 말 많은 것 같애’와 ‘EP.6 우리 지금 못 볼 걸 본 것 같애’에서 두 여자의 대화는 비슷한 상황에서 친구와 몇 초간의 눈빛 교환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를 연상케 한다.

 웹드라마의 주 향유자는 10대-20대이다. 이는 웹드라마 히트작 에이틴과 연애플레이리스트의 주제가 고등학생들의 사랑, 우정, 학업 고민과 대학생들의 캠퍼스라이프인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TV캐스트 웹드라마 페이지를 보면 ‘열정만수르’, ‘구썸남.썸녀’, ‘먹방유투버’ 등등 젊은 층의 관심사들을 다룬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웹드라마들은 현실적이고 트렌디한 소재를 가져와 가상인물과 스토리를 만드는 형식을 취한다. 시청자들은 가상 스토리에 신선함과 흥미를 느끼고 가상인물이 주어진 상황에 공감하며 향유한다. 그러나 ‘두 여자’는 ‘현실적 상황’ 하나만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띠고 있다. 드라마 속의 두 여자는 이름도, 인물의 스토리도 가지지 않는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의 ‘누구나’일 뿐이다. 에피소드의 상황과 대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청자들은 스토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 없이 자신의 경험에 에피소드를 바로 흡수할 수 있다. 드라마 진행의 빠른 호흡 역시 시청자들의 직관적인 감정이입을 돕는다. ‘두 여자’는 사소하고 순간적인 일상을 다듬거나 꾸미지 않고 날 것 그 자체로 구성되어있다. 이러한 점이 드라마의 간단하고 솔직한 매력의 원천이 되고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브 데스 로봇> 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